‘동점 2점포’ 스탠튼, 생애 첫 올스타 MVP
'지구 최강의 투수'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와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올스타전 맞대결만으로도 화제를 모은 장면의 결과는 더욱 드라마틱했다.
오타니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의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1회초 내셔널리그 선발 커쇼의 초구 146㎞ 직구를 공략해 중전 안타를 쳤는데 이른바 '예고 안타'였다. 오타니는 경기 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에서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나'라는 질문을 받고 영어로 "퍼스트 피치, 퍼스트 스윙. 댓츠 잇(First pitch. First swing. That's it·초구에 스윙할 것이다. 그게 전부다)"이라고 말했다. 공언대로 초구를 쳤고, 안타까지 만들어낸 천재의 면모였다. 오타니는 경기 후에도 "커쇼는 정말 좋은 커맨드를 가진 투수지만, 이에 상관없이 100% 스윙할 생각이었다"면서 "많이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스윙할 생각이었다. 그는 자신의 공을 던졌다. 좋은 투수"라며 강조했다.
정면 승부를 펼쳐 오타니를 돋보이게 한 커쇼는 그러나 1루에 출루한 오타니를 견제로 잡아내 설욕했다.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미국 매체 스포르팅 뉴스는 "로스앤젤레스를 연고지로 두는 두 선수가 최고의 모습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커쇼와 오타니의 화제 만발 대결로 포문을 연 올스타전의 주인공은 지안카를로 스탠튼(뉴욕 양키스)이었다. 아메리칸리그의 5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스탠튼은 0-2로 뒤진 4회초 1사 1루에서 토니 곤솔린(LA 다저스)의 3구째 스플리터를 걷어 올려 비거리 139m 짜리 대형 좌월 동점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이어 터진 바이런 벅스턴(미네소타)의 백투백 결승 홈런을 앞세워 아메리칸리그는 3-2로 역전승을 거뒀고, 스탠튼은 '별 중의 별'이 됐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올 시즌 전반기에도 24개의 홈런을 친 스탠튼이지만 올스타전 MVP는 2010년 데뷔 후 이번이 처음이다. 양키스 소속으로는 2000년 데릭 지터, 2013년 마리아노 리베라 이후 역대 3번째 올스타전 MVP로 이름을 올렸다.
아메리칸리그는 지난 2013년부터 올스타전 연승을 9로 늘렸다. 역대 전적에서도 47승 2무 43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한편 올 시즌 후 은퇴하는 ‘살아있는 전설’ 앨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는 4회 1사 1루에서 내셔널리그의 대타로 출전해 현역 마지막 올스타전 타석을 소화했다. 결과는 좌익수 뜬공이었지만, 더그아웃에서 동료 선수들에게 뜨거운 축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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