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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굽혀 하던 수박재배, 수직 재배로 이젠 서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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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굽혀 하던 수박재배, 수직 재배로 이젠 서서 한다

입력
2022.07.20 10:59
수정
2022.07.2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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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농업기술센터도 수직재배 성공
노동강도는 절반, 생산량은 2배로
내년부터 5농가정도에 시범재배 추진

경북 상주시 농업기술센터가 20일 ‘수박 수직 재배용 과실 받침 장치’ 특허기술을 응용해 시행한 화북면 실증시험 재배 농가 하우스에서 1m 높이에 8kg 이상의 대형 수박이 안정적으로 착과된 모습. 상주시제공

경북 상주시 농업기술센터가 20일 ‘수박 수직 재배용 과실 받침 장치’ 특허기술을 응용해 시행한 화북면 실증시험 재배 농가 하우스에서 1m 높이에 8kg 이상의 대형 수박이 안정적으로 착과된 모습. 상주시제공

여름과일의 대명사 수박. 달콤한 과즙으로 이뇨작용에 좋아 건강한 여름나기에 그만인 과일이다. 하지만 일손부족으로 우리 농촌에선 갈수록 재배가 어려운 작목이기도 하다.

이 같은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 등에선 서서 배재하는 수직재배 기술 개발에 나섰고, 경북 상주농업기술센터도 마침내 성공했다.

수박 수직재배는 농촌진흥청이 개발해 특허를 출원한 ‘수박 수직재배용 과실받침 장치’ 기술을 응용해 쪼그리거나 허리를 굽히지 않고 수박을 키우는 기술이다. 화북면 수박재배농가 3곳에서 시험재배에 성공했다.

수박은 참외나 딸기에 비해 일손이 덜 들지만, 고품질 수박 생산을 위해선 순치기는 물론 달린 수박을 출하할 때까지 햇빛을 골고루 받도록 수시로 방향을 돌려주어야 한다. 쪼그리거나 허리를 굽혀할 수밖에 없다.

수직재배기술은 수박 줄기를 수직으로 유인하기 위한 별도의 수직 파이프 없이도 하우스 내 유인줄을 내려 과실이 달리는 줄기를 집게로 고정시켜 설치한다. 수박 정식 후 덩굴이 자라면 열매가 달리는 줄기를 지상 1m 높이의 수박 받침대로 유인해 그 위에서 열매를 맺도록 하는 농법이다.

받침대 위에서 자라는 수박은 땅과 분리됨으로써 토양 매개충이나 병에 의한 피해가 줄고 노동력이 절감되며 밀식재배가 가능하다. 기존 1,000㎡ 크기의 대형비닐하우스 1동당 300만~400만 원 정도의 자재비가 필요하다. 3년 정도 재사용할 수 있어 1동에 100만 원 남짓 추가 비용이 들지만,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2배여서 경제성도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단위 면적당 생산량을 50% 이상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대로 노동강도는 절반으로 준다. 특히 단기간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고 강도가 높은 수확기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 큰 도움을 준다.

농업기술센터는 이 기술을 화북면 수박재배농가 3호를 대상으로 실증시험을 추진, 평균 8㎏ 이상의 대형 수박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조인호 농업기술센터소장은 “이 농법으로 수박을 서서 재배할 수 있어 힘이 덜 들고 밀식재배가 가능해져 생산력도 크게 증가됐다”며 “우선 내년에 5농가를 선정해 실제 재배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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