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가스 서로 나눌 때 충격 대폭 완화"
러시아가 유럽행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면 이탈리아와 동유럽 일부는 내년 국내총생산(GDP)이 5% 이상 줄어드는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을 수 있다는 국제통화기금(IMF) 분석이 나왔다.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가하자 러시아는 최근 가스 차단이라는 맞불 카드를 꺼내든 상태다.
1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IMF는 러시아로부터 가스 공급이 끊길 경우 이탈리아와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의 내년 GDP가 5% 이상 줄어드는 것으로 예측했다. IMF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가스 수입량의 42%가 러시아산이다. 특히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는 85%에 달하는 가스를 러시아로부터 수입하고, 이탈리아는 전력 생산의 50% 가까이를 가스에 의존하고 있다.
IMF는 올 들어 EU의 가스 소비가 9% 줄면서 GDP 역시 0.2% 감소했지만 가스 공급이 원활해지지 않으면 겨울에 더 고통이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70% 줄이더라도 유럽 경제는 버틸 수 있으나 수출을 아예 끊으면 부족 사태가 발생한다는 계산이다. 특히 러시아가 가스를 차단할 때 공급 지체나 사재기로 유럽 국가들끼리 가스를 나누지 못한다면 경제적 충격은 최악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유럽 국가들이 연대해 시장을 통합하고 액화천연가스(LNG)를 사용한다면 경제적 충격을 크게 완화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MF는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보면 러시아가 가스를 차단하더라도 EU 국내총생산이 0.4% 줄고 헝가리만 1% 넘게 타격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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