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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 환상골' 한국 여자축구, 또 일본 벽에 좌절... 동아시안컵 1-2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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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 환상골' 한국 여자축구, 또 일본 벽에 좌절... 동아시안컵 1-2 패배

입력
2022.07.1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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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지소연(가운데)이 19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EAFF E-1 챔피언십 일본과의 경기에서 공을 받기 위해 뛰어 나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지소연(가운데)이 19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EAFF E-1 챔피언십 일본과의 경기에서 공을 받기 위해 뛰어 나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일본의 벽을 또 넘지 못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19일 일본 이바리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동아시안컵 개막전에서 1-2로 패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이 풀리그로 경쟁한다. 2005년 우승 이후 17년 만의 대회 우승에 도전했던 한국은 남은 두 경기를 다 이겨놓고 일본의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불리한 입장이 됐다.

일본과의 역대 전적은 4승11무18패가 됐다. 7년 전인 2015년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2-1로 이긴 게 일본을 상대로 거둔 마지막 승리였다. 일본 원정에서의 결과는 2무3패로 원정 첫 승은 또다시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한국은 일본과 역대 전적에서 4무 11승 17패로 크게 뒤진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18위)과 일본(13위)의 격차는 5계단이지만, 실제 국제무대에서의 위상은 그 이상 벌어져 있다. 2011년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2015년 대회에서는 준우승한 일본은 세계 최정상급 팀으로 인정받는다.

벨 감독은 이날 정예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봉에 손화연과 최유리(이상 현대제철)를 배치했고, 조소현(토트넘)과 지소연, 추효주(수원FC)에게 중원을 맡겼다. 이영주(마드리드CFF), 심서연(서울시청), 임선주, 김혜리, 장슬기(이상 현대제철)가 수비진을 구성하고, 김정미(현대제철)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한국은 벨 감독이 예고했던 대로 적극적인 압박과 넓은 활동량으로 중원을 장악했다.

한국은 전반 3분 프리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이영주가 팀의 첫 슈팅으로 연결한 것을 시작으로 활발하게 공격을 펼쳤다. 이어 전반 18분 추효주의 돌파, 전반 28분 장슬기의 크로스 등 양 측면 윙백까지 활발하게 오버래핑에 나서며 공격에 가담했다. 다만 그럼에도 일본의 집중 수비에 막혀 결정적 기회를 잡지는 못했다.

팽팽한 균형은 전반 33분에 깨졌다. 수비수 심서연이 걷어낸 공이 장슬기에게 맞고 굴절돼 나루미야 유이에게 흘렀고, 패스를 이어 받은 미야자와 히나타가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한국은 전반 36분 최유리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고 전반 추가 시간 추효주의 슈팅이 높게 뜨는 아쉬움 속에 전반전을 0-1로 뒤졌다.

한국은 후반전에도 초반부터 라인을 올리고 공격적으로 운영, 동점을 노렸다. 한국은 후반 14분 '에이스' 지소연이 기어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일본 수비수 4명을 앞에 놓고 시도한 환상적인 터닝 슈팅이 그대로 일본 골문에 꽂혔다.

하지만 애써 만든 동점 스코어가 오래 유지되지 않았다. 6분 뒤인 후반 20분 나가노 후카에게 중거리 슈팅으로 실점하며 다시 끌려갔다. 수비수들이 충분히 대형을 갖추고 있었음에도 내준 다소 허무한 실점이었다.

한국은 재차 동점을 위해 반격에 나섰지만 후반 21분 지소연의 슈팅이 골대에 맞는 등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31분 장신 스트라이커 박은선까지 투입, 제공권을 강화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후반 35분 조소현의 결정적 찬스가 골문을 살짝 빗나가고 후반 39분 최유리의 슈팅이 골대에 맞는 등 득점이 되기엔 부족했다. 결국 경기는 1-2 패배로 종료됐다.

한국은 라이벌 일본을 꺾고 상승세를 타 우승까지 나아가겠다는 계획이었으나, 첫 경기부터 패배하며 계획에 큰 차질이 생겼다. 한국은 23일 오후 7시 중국, 26일 오후 4시 대만을 차례로 상대한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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