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적 액수의 계약 연장 제안을 거부해 화제를 모은 후안 소토(24·워싱턴)가 처음으로 메이저리그(MLB) 홈런 더비에서 우승했다.
소토는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올스타전 홈런 더비 결승에서 19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보내 18개에 그친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를 눌렀다.
소토는 1라운드에서 호세 라미레스(클리블랜드)를 18-17로 따돌린 뒤 2라운드에서 베테랑 앨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를 16-15로 제압했다. 소토는 결승에서 정규시간에 15개를 넘긴 뒤 1분의 보너스 타임 때 로드리게스의 기록을 넘어서자 두 손을 번쩍 들며 우승을 자축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외야수 소토는 미래가 더 기대되는 강타자다. 19세의 나이로 빅리그에 데뷔한 2018년부터 홈런 22개를 터뜨렸고, 이듬해 34홈런을 쳤다. 올해도 전반기에만 20홈런을 때렸다.
5년 통산 성적은 타율 0.293에 118홈런, 355타점이다. 홈런 타자임에도 선구안이 좋아 지난해 빅리그 최다인 145개의 볼넷을 골라 출루율 1위(0.465)에 올랐다. 올해 전반기도 79개의 볼넷으로 전체 1위다.
2024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소토를 붙잡기 위해 워싱턴은 총액 기준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액인 15년 4억4,000만 달러(약 5,800억원)를 제시했지만 소토는 이를 거부했다.
소토와 맞대결을 펼친 로드리게스는 1개 차로 역대 홈런 더비 최연소 우승을 놓쳤다. 올해 빅리그에 데뷔한 로드리게스는 전반기에만 16홈런, 21도루를 기록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유력 후보로 꼽힌다.
홈런 더비 최고 이변은 역대 최고령 출전자인 푸홀스가 연출했다. 올해를 끝으로 은퇴하는 푸홀스는 1라운드에서 연장전 포함, 20개의 홈런을 때려내 전반기에만 29홈런을 친 내셔널리그 홈런 1위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를 20-19로 꺾었다. 비록 2라운드에서 소토에게 졌지만 푸홀스는 동료들과 관중으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홈런 더비 사상 첫 3연패를 노렸던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는 2라운드에서 로드리게스에게 23-31로 져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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