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조사관·엔진 제작사, 사실조사 예정
'긴급착륙' 여객기, 현지서 새 엔진 교체 후
자력 비행으로 17일 국내 수송 완료
9일 오후 튀르키예(터키)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중 엔진 결함으로 아제르바이잔에 긴급착륙한 대한항공 여객기의 엔진이 20일 화물기를 통해 국내로 수송된다.
19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해당 엔진은 대형 화물을 수송할 수 있게 설계된 화물기의 '노즈(비행기의 코 부분)'에 실려 옮겨질 예정이다. 화물기는 여객기와 달리 비행기 내부에 좌석이 없다. 또 노즈 부분이 열려 대형 화물을 실을 수 있는 구조다. 해당 엔진의 결함으로 현지 바쿠공항에 세워져 있던 여객기는 현지에서 대한항공의 새 엔진으로 교체 작업을 마친 뒤 17일 국내에 도착했다.
국토교통부(국토부)가 파견한 조사관 6명과 엔진 제작사인 프랫 앤 휘트니(PW)사는 해당 엔진이 부천엔진정비공장에 입고되는 대로 엔진에 결함이 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엔진에 대해 다방면으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필요시 조사관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긴급착륙 후 국내 수송까지 11일이 걸린 건 바쿠공항이 대한항공 취항 공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바쿠공항과 대한항공은 위급 상황 발생 시 현지 공항의 장비를 쓸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지만, 미취항 공항에는 대한항공 직원이 상주하지 않아 엔진 교체 작업을 마치기까지 시간이 더 소요된 것이다.
이스탄불 국제공항에서 9일(현지시간) 오후 6시 25분 출발한 대한항공 KE9956편(A330-200)은 이륙한 지 1시간 50여 분 만에 기체 이상으로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 하이다르 알리예프 국제공항에 긴급착륙했다. 당초 인천공항에 이날 오전 10시 30분 도착 예정이던 KE9956편은 운항 중 엔진 결함이 발생하자 가장 가까운 공항인 바쿠 공항으로 목적지를 바꿔 착륙했다. 대한항공 기장은 운항 중 2번 엔진(오른쪽) 진동 메시지가 감지된 즉시 엔진 이상을 승객들에게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사건 발생 직후 작업·검사·사고조사 인력 10명을 현지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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