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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1위' 김원형 감독 "지킨다는 생각보다 '1위 해야지' 마음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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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1위' 김원형 감독 "지킨다는 생각보다 '1위 해야지' 마음 커"

입력
2022.07.20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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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내내 1위를 지킨 김원형 SSG 감독이 1위로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SSG 제공

전반기 내내 1위를 지킨 김원형 SSG 감독이 1위로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SSG 제공

“선수들이 후반기에 ‘1위를 지킨다’는 생각보다 ‘1위 해야지’ 하는 마음이 크다.”

2022시즌 프로야구 전반기 내내 1위를 한번도 놓치지 않고 달려온 김원형(50) SSG 감독은 시즌 마지막까지 1위로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외국인 선수 공백에도 2위 키움의 맹추격을 따돌리고 선두 자리를 지켜낸 선수들의 강인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개막 10연승으로 시작해 첫 단추를 잘 뀄다”면서 “덕분에 선수들이 큰 자신감을 얻어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냈다”고 만족스러웠던 전반기를 돌아봤다. SSG는 개막전인 4월2일 창원 NC전부터 13일 잠실 LG전까지 개막 이후 팀 최다 타이인 10연승을 질주했다. 초반 상승세로 전반기 동안 선두를 계속 지켜 KBO리그 역대 최장 기간(103일) 및 최다 경기(86경기) 1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2위 키움과 격차는 4.5경기다.

외국인 선수 부침...안정적인 선발진 덕분에 버텨

김원형 SSG 감독이 16일 잠실구장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SSG 제공

김원형 SSG 감독이 16일 잠실구장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SSG 제공

물론 1위를 지키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2위 키움과 꾸준히 4, 5경기 차를 유지했지만 6월말 1.5경기 차까지 좁혀졌다. 김 감독은 “6월에 고비가 왔다”면서 “외국인 투수(이반 노바)와 외국인 타자(케빈 크론)의 부침이 있었고, 불펜에서도 힘이 든 나머지 블론세이브가 나왔다”고 돌이켜봤다. 위기에서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안정적인 선발진이었다. 김 감독은 “지난해와 다르게 선발투수들이 5, 6이닝을 꼬박 버텨준 덕분에 안정감도 생기고 팀 분위기도 좋아졌다”며 “타자들이 안 좋을 때는 투수들이 잘해주고, 투수들이 안 될 때는 타자들이 잘해주는 선순환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SSG는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하며 윌마 폰트와 리그 최강의 선발 ‘원투 펀치’를 갖췄다. '토종 선발 듀오' 박종훈과 문승원이 지난해 팔꿈치 수술로 빠졌고, 메이저리그 90승 투수 노바의 부진이 겹쳤지만 이태양과 노경은, 오원석 등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선발 평균자책점(3.20)과 소화 이닝(436), 승수(33)는 리그 1위다. 반면 불펜진은 평균자책점(4.61) 최하위에 블론세이브(12개)도 가장 많았다.

김 감독은 “폰트는 원래 잘하는 선수지만 나가는 경기마다 7이닝 정도 던지는 등 이렇게까지 완벽한 투구를 할 것이라는 생각은 못했다”며 “불펜진은 선수들을 단계별로 계속 성장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 문승원이 돌아와 불펜의 불안 요소를 없애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감독 2년차 아직도 배워가는 중...팬들 선도하는 야구하겠다

김원형 감독이 12일 키움과 홈 경기에서 승리한 뒤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뉴스1

김원형 감독이 12일 키움과 홈 경기에서 승리한 뒤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뉴스1

1991년 쌍방울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을 시작한 김 감독은 2010년 SK에서 선수 생활을 그만둘 때까지 통산 134승을 거뒀다. 1993년 역대 최연소 노히트노런을 기록했고, 곱상한 외모로 ‘어린 왕자’로 불렸다. 은퇴 후 SK, 롯데, 두산 코치를 거쳐 지난해 SSG 감독으로 부임했다. 사령탑 데뷔 첫해에는 주축 투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도 시즌 최종전까지 5강 경쟁을 벌이다 5위 키움과 0.5경기 차인 6위(66승14무64패)로 아쉽게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그러나 2년차에 한층 안정적인 지도력을 발휘하며 팀의 선두 질주를 지휘하고 있다.

김 감독은 “완벽한 사람은 없기 때문에 계속 배워야 한다”며 “야구에만 집중하면 놓치는 것들이 많아서 코치들, 선수들 얘기를 많이 들어야 한다. 지난 시즌보다 시야가 넓어진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선수들이 경기에 나가서 잘 뛸 수 있는 환경을 코칭스태프가 잘 만들어준 덕분에 팀도 좋은 성적을 내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선수와 코치로 우승을 경험했다. 선수로는 2007년과 2008년, 2010년 SK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세 차례 꼈고, 코치로는 2019년 두산에서 우승했다. 이제는 감독으로 우승할 일만 남았다. 김 감독은 “언제 우승할 때가 좋았는지는 진짜 우승하고 나서 얘기하겠다”면서 “전반기를 1위로 끝내서 기분 좋다. 선수들도 1위를 놓치고 싶은 생각이 없는 만큼 남은 58경기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매 경기 집중하겠다. 또 홈관중 1위(평균 1만3,078명)답게 후반기에도 팬들을 선도하는 야구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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