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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서 '김장'으로 선회하나... 與 당권구도에 미묘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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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서 '김장'으로 선회하나... 與 당권구도에 미묘한 변화

입력
2022.07.19 16:03
수정
2022.07.19 16:17
4면
0 0

권성동 '원톱' 체제 흔들리자
조기 전당대회 지지했었던
김기현·장제원 연대설 부상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의원, 장제원 의원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해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의원, 장제원 의원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해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권구도와 관련해 김기현 의원과 장제원 의원 간 연대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까지만 해도 차기 당대표를 안철수 의원이, 사무총장을 장 의원이 맡는 '간장(안철수-장제원) 연대'가 유력한 시나리오였다면, 지금은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면서다. 당내에선 현재 집권여당의 '원톱'인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상황과 맞물려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많다. 권 대행의 리더십 위기를 활용해 김 의원과 장 의원이 다소 잠잠해진 조기 전당대회의 불씨를 살리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김 의원은 19일 KBS 라디오에서 '김장 연대'와 관련해 "언론에서 작명을 재밌게 했지만 지금은 김장을 담글 철이 아니다"라며 "김기현이라는 상품 자체로서 정치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장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을 닫아두지는 않았다. 그는 "어느 누구든 뜻을 같이하면 같이 가는 것"이라며 "누구는 가까이할 수 있고 누구는 가까이할 수 없고 그런 기준을 사전에 두고 있지 않다"고 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두 사람은 같은 영남 출신으로 친분이 두텁다"며 "장 의원이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을 지냈을 때 인수위원회 부위원장 후보로 김 의원을 염두에 뒀을 만큼 상호 신뢰가 크다"고 했다.

김 의원이 전날부터 연일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목소리 높이고 있는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김 의원은 내홍을 의식한 듯 조기 전당대회 개최와 관련해선 공개적인 주장을 삼가고 있다. 다만 조기 전당대회 요구는 김 의원과 장 의원을 연결하는 매개라는 점에서 언제든지 다시 불거질 수 있다. 지난 8일 이준석 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후 향후 당 지도체제와 관련해 두 사람은 조기 전당대회를 요구했으나, 권 대행이 서둘러 직무대행 체제로 정리하면서 잠잠해진 상황이다.

최근 권 대행이 대통령실 9급 행정요원에 대한 '사적 채용' 논란에서 "내가 추천했다" 등 가벼운 언행으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장 의원은 18일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엄중하고 막중한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며 권 대행을 향해 견제구를 던졌다. 사흘 전인 15일 오찬 회동을 통해 권 대행과의 갈등설 불식에 나섰을 때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당내에선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내 권력구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만약 '김장 연대'가 성사된다면 김 의원이 차기 당대표로 나서고 장 의원이 막후 지원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권 대행 체제가 위기를 수습하지 못한다면 언제든지 대안으로 급부상할 수도 있다. 김 의원은 권 대행 직전 원내대표로서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많다. 장 의원과 전략적 제휴설이 제기된 국민의당 출신 안철수 의원에 비해 당내 기반이 두텁다는 점에서도 때아닌 '김장 연대'를 주목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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