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혁신도시에 높이 300m, 82층 규모…2026년 완공
"수차례 사업계획 번복… 오피스텔 중심 개발 우려"
신세계가 울산 중구 혁신도시에 82층 규모, 높이 300m에 이르는 주상복합 쇼핑몰을 짓는다. 당초 백화점에서 오피스텔까지 지난 10여 년간 수차례 개발계획을 번복해온 만큼 실제 건립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울산 중구와 박성민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김영길 중구청장과 박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허병훈 신세계 부사장과 권상근 상무 등을 만나 울산 혁신도시 신세계 부지개발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신세계는 4만3,000㎡(1만3,000평) 규모의 상업시설을 포함한 복합 쇼핑몰 건립 계획을 조감도와 함께 공개했다. 계획대로면 내년 하반기 착공해 2026년 완공한다. 복합 쇼핑몰은 서울 남산타워(236.7m)보다 높은 300m, 82층 규모로, 신세계가 지난해 발표한 49층보다 33층 더 높다. 상업시설은 신세계가 직접 운영하고, 트레이더스 등 신세계그룹이 보유한 유통점포와 함께 어린이 극장, 영화관, 서점, 아쿠아리움 등 주민들이 원하는 각종 문화체험·교육시설이 들어선다. 옥상에는 스카이라운지 레스토랑 등을 유치한다. 중구는 신세계 측과 8월 중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뒤 혁신도시 사업부지에 펜스를 설치하는 등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김영길 중구청장은 “인허가 등 후속절차와 공사 등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행정적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다시 ‘희망고문’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2013년 울산 중구 우정혁신도시에 백화점을 건립키로 하고 특별계획구역 2만4,332㎡을 매입했으나, 지난해 6월 돌연 지하 1층·지상 49층 규모의 오피스텔을 짓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주민들 반발이 거세지자 9월에는 49층 가운데 5개 층에 4만3,000㎡규모로 스타필드형 상업시설을 조성하겠다며 또 계획을 수정했다. 한 주민은 “이미 다 짓고도 남았을 건물”이라며 “매번 짓는다, 짓는다 말 뿐이라 이번에도 공수표에 그치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늘어난 건물 층수에 비해 오히려 5개 층에서 3개 층으로 줄어 든 상업시설 층수도 문제로 꼽힌다. 나머지 층수는 모두 오피스텔이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쇼핑몰을 가장한 땅장사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신세계 개발 촉진 주민대책협의회 관계자는 “현재로선 높아진 층수만큼 오피스텔 평수가 넓어지거나, 세대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8월 진행 예정인 주민설명회에서 세부 내용을 확인한 뒤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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