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의견 반영 내부 아이디어 활성화" 취지
'손목닥터 9988' '반려동물 위탁소' 등 호평
서울시가 시민들을 위한 정책 아이디어를 내고 경연하는 시정연찬회를 10년 만에 개최했다. 시민단체 출신인 박원순 전 시장이 외부에서 아이디어를 구했다면, 오세훈 시장은 공무원과 시민들 간 소통을 통해 정책을 구현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4일 비공개로 열린 연찬회에서 사전심사를 통과한 16개 실·본부·국 가운데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등을 발표했다. 연찬회에선 '약자와의 동행', '글로벌 도시 경쟁력 제고'를 주제로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대상에는 시민들의 건강 지수를 알려주는 '서울온 밴드' 기능을 확대한 '스마트 헬스케어 손목닥터 9988' 서비스와 취약계층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인 '반려동물 위탁소' 등을 제안한 시민건강국이 선정됐다.
최우수상에는 서울 내에 단절된 둘레길을 이어주는 '서울 초록길 프로젝트'(푸른도시국)가 뽑혔다. 국제불꽃축제와 드론 라이트쇼 등 대규모 축제를 통한 '한강 관광명소화'(관광체육국)도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밖에 노들섬을 예술섬으로 탈바꿈시키는 방안, 취약계층의 수변 이용도 증대를 위한 프로그램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선정된 정책 중 일부는 내년부터 서울 시정에 반영된다. 시 관계자는 "아이디어 중 상당수는 전문가 의견수렴과 사업화 검토 작업을 거쳐 내년에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정 연찬회는 오세훈 서울시장 1기 임기 때인 2006년 시작했지만 2011년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중단됐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시정에 복귀한 오 시장이 부활시켰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박 전 시장 재임 시절 시민단체 등 외부에서 주로 정책 아이디어를 얻은 것과는 정반대 행보"라며 "시민 의견이 반영된 내부 아이디어를 정책화하기 위한 연찬회가 향후 정례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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