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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총격 참사… "경찰 수백명 출동했지만 대응 완전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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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총격 참사… "경찰 수백명 출동했지만 대응 완전 실패"

입력
2022.07.18 09:48
수정
2022.07.18 10:04
0 0

17일 텍사스주 하원 조사위 보고서 발표
"터무니없을 정도로 형편없는 의사 결정 확인"
연방기관·주정부 산하 경찰에도 책임 지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여사가 지난 5월 29일 텍사스주 유밸디 총격 참사 현장인 롭 초등학교 추모소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유밸디=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여사가 지난 5월 29일 텍사스주 유밸디 총격 참사 현장인 롭 초등학교 추모소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유밸디=AP 뉴시스

미국 텍사스주(州) 유밸디 롭초등학교 총격 참사 때 경찰 대응이 총체적 실패였다는 주 의회 조사결과가 나왔다. 경찰 수백 명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아무도 초기 대응에 적극 나서지 않으며 구할 수 있었던 생명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현지시간)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 하원 조사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77쪽 분량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조사위는 "총격범 외에 악의적인 의도를 가진 다른 주체는 발견하지 못했다"며 "대신 경찰의 조직적 실패와 터무니없을 정도로 형편없는 의사 결정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들이 "총격범 제압을 위한 훈련 지침을 준수하지 못했고, 자신의 안전보다 무고한 생명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원칙도 지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 24일 롭초등학교에는 샐버도어 라모스(18)가 교실에 침입, 총기를 난사해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 등 모두 21명이 희생됐다. 당시 경찰은 총격 발생 후 77분간 총격범 진압 작전을 펼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비난을 받았다.

"리더십 공백이 피해 키웠을 가능성"

지난 5월 24일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미국 텍사스주 소도시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 밖에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원들이 모여 있다. 유밸디=AP 연합뉴스

지난 5월 24일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미국 텍사스주 소도시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 밖에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원들이 모여 있다. 유밸디=AP 연합뉴스

앞서 텍사스주 공공안전부는 현장 지휘관이었던 피트 아리돈도 유밸디 교육구 경찰서장에게 총격 대응 실패의 책임을 돌렸다. 하지만 주 의회는 아리돈도 서장뿐 아니라 연방기관과 주정부 산하 경찰에게도 부실 대응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조사위는 "여러 법 집행기관에서 출동한 수백 명의 인원이 빠르게 현장에 도착했지만, 아무도 주도권을 잡지 않았다"며 "리더십의 공백으로 부상당한 희생자가 구조를 위해 한 시간 넘게 기다렸고, 범인이 산발적으로 총을 계속 쐈기 때문에 인명 피해를 키웠을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미 국경순찰대와 국토안보부 등에서 출동한 경찰이 총 376명 있었던 것으로 보고됐다.

조사위는 "범인이 건물 내부에서 발사한 142발 중 약 100발은 경찰이 학교에 들어오기 전에 발사된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했다.

조사위 보고서는 몇몇 희생자가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졌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일부는 구조를 기다리지 않았더라면 생존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경찰이 출동한 후에도 교실에 있던 아이들이 911에 최소 6차례 전화를 걸어 구조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NYT는 "보고서는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들이 훨씬 빨리 행동을 취할 수 있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시스템적인 실패"라고 비판했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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