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물가상승률 10월까지 지속"
7~9%대 고공 행진 우려에 대해선 선 그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한 추경호(왼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누사두아 컨벤션센터(BNDCC)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면담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이미 한 차례 낮춘 국제통화기금(IMF)이 추가 하향 조정을 경고했다. 다만 한국 경제에 대해선 둔화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 양자 면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달 말 발표할 수정 세계경제전망(WEO)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인플레이션으로 4월 대비 한층 어두워졌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한 번 더 추락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다. 앞서 IMF는 4월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8%포인트 낮춘 3.6%로 내다봤다. 한국의 성장률은 0.5% 포인트 하락한 2.5%로 전망했다.
G20 재무장관들 역시 세계 경제에 낀 먹구름이 더욱 짙어졌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등으로 4월 재무장관회의 이후 회복세가 크게 약화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한국이 받게 될 충격은 비교적 적을 것으로 IMF는 내다봤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한국 경제의 좋은 기초체력을 고려했을 때 주요국보다 둔화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도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여러 지표가 나빠지고 있는 만큼 경제성장률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세계 경제 둔화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복합위기에 대응하는 우리의 대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한국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주고 있는 물가 상승세가 적어도 10월까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9~10월까지 소비자 물가상승률의 불안한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연말 물가 수치 전망(연간 4.7%)에 일부 변동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달 물가상승률(6.0%)을 크게 웃도는 7~8%대 고물가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추 부총리는 “추가 돌발 상황이 없다면 물가상승률이 7~9%대까지 오르진 않을 것”이라며 “미국·유럽처럼 고물가 상황이 기조적으로 안착해 계속되는 상황까지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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