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제150회 디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400만달러) 3라운드에서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매킬로이는 16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주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7,313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3라운드까지 16언더파 200타를 기록한 매킬로이는 호블란과 함께 공동 1위로 17일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다.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된 선수다. 메이저 대회에서 2011년 US오픈을 시작으로 2012년 PGA 챔피언십, 2014년에는 PGA 챔피언십과 디오픈을 제패하며 총 네 차례 우승한 경력이 있다.
현재 세계 랭킹 2위인 매킬로이는 최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의 갈등 양상에서 PGA 투어를 강력히 옹호하고 있기도 하다.
공동 선두 호블란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기록하며 역시 6언더파 66타를 치고 생애 첫 메이저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호블란은 PGA 투어 3승이 있지만 메이저 대회에서는 2019년 US오픈과 지난해 이 대회 공동 12위가 최고 성적이다.
공동 3위 캐머런 영(미국)과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나란히 12언더파 204타로 선두와 4타 차이다.
김시우(27)가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고 11언더파 205타,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5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김시우와 함께 공동 5위다.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소속 선수 중에서는 더스틴 존슨(미국)이 10언더파 206타, 단독 7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 중이다. 1위와 6타 차여서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은 쉽지 않은 격차다.
2라운드까지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3위였던 매킬로이는 이날 전반에 3타를 줄인 뒤 10번 홀(파4) 이글로 선두에 올랐다.
티샷이 벙커에 들어갔지만, 벙커에서 시도한 두 번째 샷이 그대로 홀 안으로 들어갔다.
가장 어려운 홀로 꼽히는 17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겨 펜스에 맞는 등 고전하며 1타를 잃었지만 18번 홀(파4)을 버디로 마무리하며 공동 선두를 지켰다.
이날 가는 곳마다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매킬로이는 "매우 감사한 일"이라며 "무엇보다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열리는 디오픈에서 우승할 기회를 잡아 매우 기쁘다. 내일 꼭 꿈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매킬로이가 우승하면 2014년 이후 8년 만에 메이저 정상에 오르게 된다.
호블란 역시 3, 4번 홀에서 연달아 10m 정도 버디 퍼트를 넣는 등 3∼6번 홀에서 4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다.
호블란은 "매킬로이가 마지막 날 실수할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나 역시 실수 없이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라운드 선두였던 스미스와 2위였던 영은 이날 나란히 더블보기 1개씩을 기록하며 공동 3위로 밀려났다.
김시우는 이날 7번 홀(파4)에서 약 10m 버디 퍼트를 넣는 등 5타를 줄이고 전날 12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김시우는 메이저 대회에서는 지난해 마스터스 공동 12위가 최고 성적이고, 디오픈만 따져서는 2018년 공동 67위가 가장 높은 순위였다.
또 이 대회 한국 선수의 역대 최고 순위인 2007년 최경주(52)의 공동 8위도 올해 김시우가 경신할 가능성이 생겼다. 한국 선수가 디오픈 10위 내에 든 것도 2007년 최경주가 유일하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