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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KBS·MBC 보도, 文 정권 부역"… 기자들과 연일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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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KBS·MBC 보도, 文 정권 부역"… 기자들과 연일 설전

입력
2022.07.15 19:18
수정
2022.07.15 19:5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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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언론사 기자들 겨냥 "질문 그만하라"
전날 언론노조 발언 이어 '공영방송 때리기'
과방위·행안위 배분 이견에 원구성 불투명

권성동(가운데)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불공정방송 국민감시단 활동 백서'를 들어 보이며 발언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권성동(가운데)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불공정방송 국민감시단 활동 백서'를 들어 보이며 발언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은 15일 문재인 정부 시절 KBS와 MBC의 보도를 '부역'이라고 규정하며 "더불어민주당은 그동안 공영방송의 불공정 보도의 실질적 수혜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현장 기자들에게 "양심이 있으면 그런 질문하면 안 된다"고 지적하면서 설전을 벌이는 등 작심하고 '공영방송 때리기'에 나섰다.

권 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에서 불공정·편파 보도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권의 책자를 들어 보이며 "불공정 방송 국민감시단이 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의 불공정 방송을 모니터링한 결과"라며 "정권 부역이라는 표현이 등장할 만큼 당시 여권인 민주당에 유리하도록 이슈를 편향적으로 다루거나 쟁점을 왜곡하는 등의 사례가 가득하다"고 덧붙였다.

전날 KBS와 MBC를 거론하며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좌지우지하는 방송"이라고 주장한 데 이어 불공정 보도사례를 언급하며 '공영방송 때리기'를 이어갔다. 권 대행은 MBC에 대해 "지난해 7월 야권 유력 대선후보 부인 취재를 위해 경찰을 사칭하는 불법을 저지르기도 했다"고 했다. KBS를 겨냥해서도 "2021년 4월 7일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을 19차례나 걸쳐 흠집내기식으로 보도했고, '생태탕' 허위 보도도 앞장서서 적극 보도했다"며 "공영방송은 중립성과 공정성 상실로 국민의 신뢰를 잃은 지 오래"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을 향해선 "자신들에게 유리한 보도는 눈을 감고 불리한 보도는 '가짜 뉴스'라며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을 묻게 하려 했다"며 "민주당이 정권이 바뀌었다고 방송 장악 운운하는 것은 그야말로 양심불량"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원 구성 협상에서 행정안전위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를 둘러싼 쟁탈전을 벌이면서 국민의힘이 방송 장악을 위해 과방위 사수를 고집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권 대행은 회의 도중 "MBC 카메라 왜 안 왔죠. 취재 거부하는 겁니까"라며 취재진과 신경전을 벌였다. 회의 후에도 특정 회사의 취재진을 지목해 "두 분은 그만하라"고 질문을 막기도 했다. 그러면서 "MBC 카메라가 안 온 것은 취재 거부가 아니라 당번이 아니라서라고 한다. 오해 없길 바란다"고 자신의 발언을 주워담기도 했다.

권 대행은 앞서 불교방송 라디오에서 "TBS(교통방송)의 경우에 국민 혈세로 운영되는데 민주당에 완전히 경도된 인사인 김어준씨 같은 분들이 얼마나 편파적으로 운영을 했느냐"며 "이런 것이 진짜 방송 장악"이라고 강변했다.

'언론장악' 프레임에 원구성 마무리도 난망

한편, 여야가 상임위원장 배분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면서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제헌절(17일)까지 21대 후반기 국회 원 구성이 마무리될지는 불투명하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30분가량 회동을 했지만 과방위와 행안위 등 배분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 협상이 타결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민주당이 과방위와 관련해서 우리가 마치 방송을 장악하려는 어떤 의도가 있는 것처럼 프레임을 짜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야가 좀처럼 꼬인 실타래를 풀지 못하자 김진표 의장 측은 19일 상임위원장 선출, 20·21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 등 구체적 시간표를 제시하면서 절충점을 찾으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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