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봉쇄 등 ‘제로 코로나’ 직격탄
시진핑 장기 집권 가도에도 부담
'경제성장률 0%대.' 중국이 15일 공개한 성적표다. 올해 2분기 중국경제는 0.4% 성장하는 데 그쳤다. 1분기 4.8%를 찍은 뒤 곤두박질쳤다.
코로나19 확산을 꽉 틀어막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상하이, 베이징 등을 비롯한 주요 도시를 봉쇄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올해 가을 당대회를 통한 장기집권 확정을 준비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중국은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5.5% 달성을 공언했다.
상하이 등 봉쇄 여파... 중국 목표 5.5% 성장 어려울 듯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29조2,464억 위안(약 5,732조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0.4% 증가했다. 코로나19 충격이 최대치였던 2020년 2분기 마이너스 성장(-6.8%)을 기록한 이후 가장 저조한 수치다.
중국의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18.3%)에 다시 급등했다가 2분기 7.9%, 3분기 4.9%, 4분기 4% 등으로 떨어졌다. 연말 정부의 적극적 경기 부양으로 올해 1분기 4.8%로 반등했으나, 다시 주저앉았다.
중국 경제는 올해 4월에 바닥을 찍은 이후 상하이 봉쇄가 일부 해제된 5월부터 회복세에 올랐다. 하지만 브이(V)자 반등으로 올해 5.5% 성장률을 달성하는 것은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2분기 경제 손실이 컸고, 경제 회복 강도도 딸리기 때문이다.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의 위협적인 확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로 인한 세계 경제 침체 등도 전망을 어둡게 한다.
중국 정부 대규모 경기부양 나설 듯... 3연임 공식화 앞둔 시진핑
시진핑 주석은 장기 집권의 최종 관문을 눈앞에 두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올해 가을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열어 시 주석의 3연임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분위기를 깨지 않기 위해 또다시 대규모 경기 부양에 나설 전망이다.
리커창 총리는 12일 전문가·기업인 좌담회에서 "예상 밖의 심각한 충격으로 2분기 경제 발전 상황이 지극히 순탄치 못했다"면서 "6월 들어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회복 기초가 여전히 불안정해 경제 안정을 위해 계속해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15일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올해 1조5,000억 위안(약 293조 원) 규모의 지방 특별채권을 추가로 발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싱크탱크 ‘중국재부관리50인포럼(CWM50)’도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서 "현재 코로나 확산 정도와 방역 부담은 2020년 초와 비견할 수 있다"며 "일반 공공예산 지출을 단기간에 조정할 수 없는 만큼 2조 위안(약 392조 원) 규모의 특별국채 발행을 정부에 건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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