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첫 발견된 오미크론 하위변이 'BA.2.75'
트위터리안 "켄타우로스라고 부르자" 글 올려
누리꾼 폭발적 반응... 전 세계 언론도 가세
"별자리 이름을 따서 'BA.2.75' 이름을 '켄타우로스(Centaurus)'라고 지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이 같은 영문 글이 올라왔다. 한 트위터 이용자가 지난 5월 인도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오미크론 하위변이 'BA.2.75'에 '켄타우로스'라는 이름을 붙이자고 주장한 것. 켄타우로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상반신은 인간이고 하반신은 말인 난폭한 반인반수 종족이다. 별자리로는 궁수자리를 가리킨다.
트윗이 일으킨 파장은 컸다. 구글 인기 검색어 목록에 켄타우로스가 오를 만큼 누리꾼 반응이 뜨거웠고, 그때부터 전 세계 매체들이 BA.2.75를 켄타우로스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달 14일 국내에 BA.2.75 확진자가 처음으로 발생하자, 한국 언론도 해당 변이를 켄타우로스라고 소개했다.
트윗 한 줄로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 사람은 누구일까.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이 밝혀낸 그는 '하비에르 오스테일'. 국적도, 직업도 불분명하지만 방역 전문가는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소식을 종종 정리해 올린 정도다. 15일 현재 트위터 팔로어는 6,000여 명.
오스테일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 2020년부터 트위터에서 스페인 사람들의 허술한 거리두기를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로 가득 찬 스페인 자라고자의 길거리 사진을 올리며 “이 사진은 어젯밤 사람들이 파티를 하는 광경”이라고 했고, 스페인 빌바오의 축구 팬들로 가득 찬 거리 사진을 올리며 “이렇게 엄중한 팬데믹 시기에…”라고 지적했다. 그뿐 아니라 코로나19 확진자 추이 그래프를 업로드하는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했다.
"켄타우로스, 세계 보건당국이 쓰는 이름은 아니다"
이렇듯 켄타우로스는 BA.2.75의 공식 명칭이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한국 보건당국 등은 켄타우로스라는 이름을 쓴 적이 없다. 통상 WHO는 관심 변이・우려 변이에 그리스 알파벳을 사용해 이름을 붙이는데, BA.2.75는 아직 '주시 중인 변이'에 속해 공식 명칭이 없다.
켄타우로스 명칭을 두고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일개 누리꾼(Twitter randos)'이 지은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있다"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변이 바이러스에 피로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대중에게 익숙한 이름이라면 변이 바이러스 인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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