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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호 전투' 국군 유해, 1만5,000여㎞ 돌아 72년 만에 가족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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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호 전투' 국군 유해, 1만5,000여㎞ 돌아 72년 만에 가족 품으로

입력
2022.07.15 11:20
수정
2022.07.1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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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장진호 전투서 전사 故 박진호 일병
북한서 발굴 후 미국 거쳐 2020년 한국 봉환
DNA 대조해 형제관계 확인, 19일 귀환 행사

1950년 11월 함남 장진군 일대에서 벌어진 장진호 전투 현장. 미 해병대 자료사진

1950년 11월 함남 장진군 일대에서 벌어진 장진호 전투 현장. 미 해병대 자료사진

6·25 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1950년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국군 유해가 72년 만에 가족의 품에 안겼다. 북한에서 발굴된 유해는 미국 하와이를 거쳐 가족을 만나기까지 1만5,470㎞를 돌아와야 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15일 지난 2020년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을 거쳐 국내 봉환된 6·25 전사자 신원이 고(故) 박진호 일병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 일병의 유해는 1990~1994년 북한에서 발굴돼 DPAA에 인계된 유해에 포함되어 있었고, 국유단과 DPAA가 공동 신원 확인 작업 중 국군 전사자로 추정돼 2020년 국내로 봉환됐다. 봉환 당시엔 유해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으나, 2020년 고인의 동생이 유전자(DNA) 시료 채취를 신청하면서 지난달 형제 관계를 확인했다.

국유단에 따르면 1928년생인 고인은 6·25 전쟁 발발 두 달 후인 1950년 8월 16일 부산에서 입대했다. 일본 징용 경험으로 일본어와 영어가 가능했던 고인은 일본으로 건너가 군사교육을 받은 후 미 7사단 31연대에 카투사로 배치됐다. 국유단은 "(고인은) 미 7사단 소속으로 인천상륙작전에 투입됐으며 이후 부산항을 거쳐 함남 원산시 이원항에 상륙하는 원산상륙작전에 성공한 후 함남 장진군에서 벌어진 장진호 전투에서 산화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원 확인으로 2000년 4월 유해 발굴 개시 이후 6·25 전사자 총 193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72년 만에 형의 유해를 품에 안은 박진우씨는 "집안을 위해 희생한 형님이 북한에서 돌아가셨다니 억장이 무너지지만, 형님을 찾았다니 감개무량하고 형님을 그리워하셨던 부모님 옆에 하루라도 빨리 고이 안장해 한을 풀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국방부와 국가보훈처는 19일 가족이 거주하는 경기 동두천에서 지역 주민과 자치단체, 군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호국 영웅의 귀환 행사를 개최한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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