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감소·전쟁·인플레에도 수출 '호조세'
내수·생산 부진하지만 긍정적 신호도 있어
친환경차 판매 꾸준히 증가, 국내 판매 26% 차지
친환경차 수출 확대에 힘입어 상반기 자동차 수출액이 2014년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친환경차는 국내에서도 4대 중 1대꼴로 팔리며 빠르게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상반기 및 6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동차 수출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107만4,321대를 기록했다. 금액은 243억5,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3.2% 증가했다.
상반기 수출, 물량·금액 모두 '파란불'
세부적으로 수출 물량의 경우, 생산량 감소와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한 복합적 위기에도 불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뿐만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판매 시장이 위축되는 와중에도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어 긍정적이다.
금액 또한 수출 물량 증가와 함께 친환경차 비중 확대로 2014년 상반기 이후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부가가치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대형 차종과 고급 브랜드인 현대차그룹의 제네시스의 수출 호조도 수출액 증가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생산·내수는 부진..."낙심할 정도는 아냐"
반면 생산과 내수는 다소 부진했다. 생산은 차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이 이어지고 중국의 봉쇄 조치까지 겹치는 등 공급난 불안이 심화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177만9,044대에 그쳤다. 다만 올해 상반기 월별 생산량이 지난 2월 이후 전월 대비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해 글로벌 생산국 상위 5위를 유지하고 있다.
내수는 출고 지연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신차 출시 효과가 둔화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한 80만7,605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91만903대를 팔아치우며 역대 세 번째를 기록한 기저효과 또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판매 차량의 약 89%는 국산차였으며, 판매 차 상위 5위도 그랜저, 쏘렌토, 아반떼, 카니발, 펠리세이드 등 모두 국산차가 차지했다.
국내 신차 4대 중 1대 '친환경차'
올해 상반기에는 친환경차 성장이 눈부셨다. 특히 2014년 상반기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여온 내수가 올해 상반기에는 전체 자동차 판매의 26.1%를 차지했다. 신차 4대 중 1대꼴로 친환경차가 판매된 것이다. 이로써 친환경차 누적 보급 대수는 올해 상반기 기준 136만4,489대로,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의 5.4%를 차지했다. 국산차 비중도 72.5%로,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증가했다.
친환경차 수출도 물량과 금액 모두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수출액은 통계를 집계한 2017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70억 달러를 돌파했다. 물량도 25만 대를 넘어서며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아이오닉 5와 EV6, XM3 등이 수출 증가를 이끌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달 자동차 생산은 0.8% 증가했지만, 내수는 11.9%, 수출 물량은 5.7% 감소했다. 내수의 경우, 출고 적체가 지속되는 와중에 화물연대 운송거부에 따른 출하 차질까지 겹치면서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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