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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년 만에 발견된 반 고흐 초기 자화상... 다른 작품 뒷면서 X-레이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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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년 만에 발견된 반 고흐 초기 자화상... 다른 작품 뒷면서 X-레이 확인

입력
2022.07.15 08:46
수정
2022.07.1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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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 재활용 위해 자화상 위에 판지 접착
스코틀랜드 박물관 복원 계획... X레이 이미지부터 전시



스코틀랜드 내셔널 갤러리가 소장한 빈센트 반 고흐 작품 '농부 여인의 초상'과 뒷면에서 고흐의 자화상이 나왔다. 작품 뒷면 판지를 X-레이로 촬영하며 세상에 알려졌다. 에든버러=AP 연합뉴스·Neil Hanna 제공)

스코틀랜드 내셔널 갤러리가 소장한 빈센트 반 고흐 작품 '농부 여인의 초상'과 뒷면에서 고흐의 자화상이 나왔다. 작품 뒷면 판지를 X-레이로 촬영하며 세상에 알려졌다. 에든버러=AP 연합뉴스·Neil Hanna 제공)

후기 인상파의 거장인 빈센트 반 고흐의 초창기 자화상이 새로 발견됐다. 그러나 고흐가 해당 자화상 위에 판지를 덧붙인 '재활용' 캔버스로 다른 작품을 그린 탓에 복원 후 일반에 공개될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영국 에든버러의 스코틀랜드 내셔널갤러리가 소장한 반 고흐의 1885년 작 '농부 여인의 초상' 뒷면에서 반 고흐의 자화상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판지 밑에 감춰진 자화상의 존재는 X-레이로 확인됐다. 반 고흐는 자신의 자화상 위에 판지를 접착한 뒤 뒷면에 농부 여인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

X레이로 촬영된 반 고흐의 초창기 자화상. 에든버러=AP 연합뉴스·Neil Hanna 제공)

X레이로 촬영된 반 고흐의 초창기 자화상. 에든버러=AP 연합뉴스·Neil Hanna 제공)

박물관 측은 "반 고흐는 생전 그림 그리는데 들어가는 돈을 절약하기 위해 종종 캔버스를 재사용했다. 때로는 그림을 뒤집고 뒷면을 사용하기도 했다"면서 "'농부 여인의 초상' 작품 뒤에 숨겨져 있던 그림은 반 고흐의 자화상이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다. 이어 "고흐의 자화상은 그가 파리로 이주한 후 프랑스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접한 시기에 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당시의 경험은 고흐에게 심오한 영향을 미쳤다. 오늘날 여전히 존경받는 다채로운 표현력의 그림 스타일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네덜란드의 반고흐미술관도 X-레이에 비친 남성의 그림이 반 고흐의 자화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1883년부터 본격적으로 그림 활동을 시작한 고흐는 1890년 사망할 때까지 모두 35점의 자화상을 남겼다. 이번 발견으로 반 고흐의 자화상 수는 36점으로 늘게 됐다. 반 고흐의 자화상 중 상당수는 그가 프랑스 파리에 체류했던 1886년부터 1888년 사이에 제작됐는데, '농부 여인의 초상' 제작 시기를 감안했을 때 이번에 발견된 자화상은 현존하는 자화상 중에서도 초창기 작품에 해당한다.

스코틀랜드 내셔널갤러리는 향후 자화상 위의 판지를 제거하고 작품을 복원할 예정이다. 박물관 측은 "당장 판지를 뜯어내고 싶지만, 접착제 층은 매우 조심스럽게 제거해야 한다"며 "복잡한 작업이기 때문에 당장 착수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달 말부터 열리는 전시회에는 새로 발견된 고흐 자화상의 '엑스레이 이미지'를 공개한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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