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지난달 15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감사원 제공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내부 문화에 대한 강력한 감찰을 예고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월성 원전’ 감사를 주도했다 좌천된 유 사무총장은 현 정부 출범 이후 감사원 2인자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감사원은 또 사회적 파장 효과가 큰 사건에 대한 감사를 하면 승진에서 유리하도록 내부 평가 시스템도 개편하기로 했다.
14일 감사원 등에 따르면 유 사무총장은 지난 4일 확대간부회의에서 “그간 감사원 내 여러 악폐에 대한 진상 규명을 시리즈로 해 나갈 것이니 놀라지 말라”고 발언했다. 유 사무총장은 최근 문재인 정권 공공기관 경영평가 과정에서 ‘봐주기 감사’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공공기관감사국 과장과 일선 감사관 등 5명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는데 이 같은 고강도 감찰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감사원은 이날 “국가와 국민이 요구하는 핵심 감사 과제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감사 운영 시스템을 개편했다”고 밝혔다. 복잡한 계산식 점수제에서 SㆍAㆍBㆍCㆍD 등 5개 등급제로 바꿔 사회적 파급효과가 크고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건일수록 높은 등급을 부여할 방침이다. 국민적 관심 사안에 감사 역량을 집중한다는 구상이지만 일각에선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과 함께 과잉감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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