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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코엘류 "방탄소년단은 바닷가...누구나 자유롭게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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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코엘류 "방탄소년단은 바닷가...누구나 자유롭게 모여"

입력
2022.07.14 18:23
수정
2022.07.14 18:3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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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작가 코엘류, 제3회 BTS 국제학술대회서 인터뷰 영상 통해 방탄소년단 예찬

파울루 코엘류는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 자택에서 진행한 'BTS 국제학술대회' 주최 측과 인터뷰에서 "방탄소년단이 부당한 공격을 받는다고 생각해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그들을 응원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BTS 국제연구공동체 제공

파울루 코엘류는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 자택에서 진행한 'BTS 국제학술대회' 주최 측과 인터뷰에서 "방탄소년단이 부당한 공격을 받는다고 생각해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그들을 응원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BTS 국제연구공동체 제공

“방탄소년단은 텅 빈 바닷가 같아요. 엄마와 아이가 와서 어딘가 앉으면 운동하고 싶은 사람이 오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젊은이가 또 와서 자리를 잡죠. 누구에게도 강요하지 않지만 이렇게 조금씩 모이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방탄소년단의 팬들도 스스로 자유롭게 모이죠.”

베스트셀러 소설 '연금술사'로 유명한 브라질 작가 파울루 코엘류는 14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국어대에서 열린 제3회 BTS 국제학술대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스위스 제네바에 거주하고 있는 그는 직접 행사에 참석하는 대신 두 달 전 자택에서 주최 측과 나눈 인터뷰 영상을 통해 방탄소년단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 나흘간 열리는 이번 행사는 방탄소년단과 이들의 팬덤인 아미를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단체인 BTS 국제연구공동체(ISBS)가 준비했다.

한국에서 특히 사랑받는 작가인 코엘류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자주 드러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방탄소년단을 공개적으로 지지했고 이선균 아이유 주연의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극찬했다. 그는 “’올드보이’를 시작으로 수없이 많은 한국영화를 보며 조금씩 한국의 정서에 빠져들게 됐다”면서 “지금 한국에 가도 서울과 부산의 거리가 아주 익숙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엘류는 2년 전 트위터에 방탄소년단을 언급하며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밴드 방탄소년단을 비판하는 모든 이들에게: 부디 영상 몇 개만 보시길. 당신의 생각이 바뀔 거라 확신한다”고 적기도 했다. 그는 “방탄소년단을 향한 무한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면서 “그들의 노래를 듣게 되자 멈출 수가 없었는데 그들이 지속적으로 공격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파울루 코엘류. ⓒ닐스 아커만

파울루 코엘류. ⓒ닐스 아커만

“부당한 공격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그런 공격을 받은 적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트위터에 글을 올리며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방탄소년단을 응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들을 옹호하자 많은 팔로어들이 이탈했던 거 아시나요?”

코엘류는 자신의 작품과 방탄소년단의 음악 사이에 연결점이 많다고도 했다. 그는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들을 땐 몰랐는데 나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에게 공감했기 때문에 좋아했던 것 같다”면서 “내 안으로부터의 변화, 더 나은 수준을 지향하는 것, 인류에 대한 무한한 존중 등에서 연관성이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이웃을 사랑할 수 없다”면서 ‘자신을 사랑하라’는 방탄소년단의 메시지에 공감하기도 했다.

그의 소설 ‘히피’에는 ‘이야기, 춤, 명상기도 속에 참된 지혜의 불빛이 있다’는 구절이 나온다. “방탄소년단이 춤으로 자신을 표현한다는 것도 어느 정도 성스러움과 관련됩니다. 성스러움은 일상이에요. 깨끗하게 씻는 것도 성스러움입니다. 방탄소년단이 춤추는 모습은 세상의 나쁜 존재를 내쫓는 것 같아요. 악한 존재들을 쫓아내고 있죠.”

코엘류는 자신의 소설 ‘아처’에서 가져온 은유로 아미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대신했다. “우리는 화살이며 활이고 또 표적입니다. 활을 쏠 때 화살에만 집중하면 지고 말죠. 표적에만 집중해도 지고요. 종이 한 장을 표적 삼아 활을 쏘느라 인생을 허비할 건가요. 그 이상의 의미를 찾아야 합니다. 세 가지를 하나로 결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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