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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함께 즐기자" 드라마 팬덤화…달라진 콘텐츠 소비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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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함께 즐기자" 드라마 팬덤화…달라진 콘텐츠 소비 문화

입력
2022.07.1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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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모여 드라마 관련 콘텐츠 소비하는 팬덤 문화
제작사는 수익 창출 및 홍보 효과에 만족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글로벌 팬덤 플랫폼이 지난 7일 오픈됐다. ENA 제공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글로벌 팬덤 플랫폼이 지난 7일 오픈됐다. ENA 제공

수년 전 영화 '불한당'이 젊은 세대를 사로잡으면서 역주행 흥행을 이끈 현상은 영화계에서 큰 이슈였다. 특히 배우 설경구는 데뷔 30년차에 '지천명 아이돌'이라는 영예를 거머쥐었다. 과거 아이돌에게 주로 형성됐던 팬덤이 이제는 콘텐츠에서도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문화가 됐다. 드라마도 비슷한 문화 변동이 일어나는 중이다. 충성도 높은 팬들의 즐거운 소비가 이어지고 있다.

방영 2회 만에 글로벌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글로벌 팬덤 플랫폼이 지난 7일 오픈됐다. 에이스토리는 자회사 에이아이엠씨(AIMC)를 통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글로벌 팬들이 한 공간에서 서로 소통하고 활발하게 콘텐츠 향유 과정에 참여하며 드라마 콘텐츠 IP에 의미와 가치를 더하고자 글로벌 팬덤 커뮤니티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글로벌 팬덤 플랫폼은 콘텐츠에 대한 홍보 마케팅은 물론 글로벌 팬덤의 소통과 교류의 장을 만들게 되는 것으로 큰 의미를 가진다.

해당 플랫폼에서 드라마 공식 영상 및 비하인드 콘텐츠, 다양한 드라마 관련 소식 등이 업로드 되고 팬들이 직접 댓글과 이모티콘으로 반응을 남기며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이달 말부터 글로벌 팬들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오피셜 굿즈를 구매할 수 있으며 공식 팬 커뮤니티를 활용해 팬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이처럼 한 번 모인 팬덤은 그 자체로 수익이다. 과거 설경구 임시완 주연의 영화 '불한당'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팬덤이 형성됐고 자발적으로 '불한당' 릴레이 상영회를 열면서 누적관객수 96만 명을 기록한 바 있다.

드라마 '그해 우리는' 팬덤이 큰 화력과 함께 2차 콘텐츠 소비 파워를 과시했다. SBS 제공

드라마 '그해 우리는' 팬덤이 큰 화력과 함께 2차 콘텐츠 소비 파워를 과시했다. SBS 제공

한 번 형성된 팬덤은 긴 시간 끈끈한 유대감으로 뭉쳐 작품에 대한 버즈량을 확장시킨다. 작품이 종영되더라도 끊임없이 소비하면서 플랫폼 내 장기간 시청 시간을 늘린다. 아울러 제작사에 입김을 넣어 부수적인 콘텐츠에 대한 생산을 촉구하면서 작품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기도 한다. 통상적으로 블루레이 제작은 높은 제작 비용 탓에 예비 구매자들의 수요에 따라 결정되는데 감독판 등 더 많은 콘텐츠를 보고 싶은 팬들이 발 빠르게 수요를 파악하는 '블루레이 추친' 문화가 그 중 하나다.

최근 왓챠 '시맨틱 에러'는 작품이 끝난 후 웹소설 영상화를 발표했다. 특히 팬들의 요청이 쏟아졌던 '영화화'는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SBS '그해 우리는'은 드라마 프리퀄의 웹툰을 선보이면서 종영의 아쉬움을 달랬다. 아울러 각본집을 출간,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또 MBC '옷소매 붉은 끝동'은 방송 4주 만에 블루레이 제작을 선보이면서 높은 화력을 입증했다. 이처럼 굿즈 생산 등 콘텐츠의 상품화는 수익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제작사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된다.

드라마 팬덤의 특성, 작품성에 집중

이른바 '드라마 덕후'들이 모이는 작품들의 특이점은 의외로 시청률과 연관성이 크게 없다.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에 몰입해서 재생산을 하는 팬덤 문화는 화제성으로 입증된다. 최근에는 시청률 4%로 종영한 JTBC '나의 해방일지'가 팬덤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는 곧 팬덤의 형태가 또 다른 방식으로 진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드라마 팬덤은 아이돌 팬덤과 결을 같이하지만 또 다른 특성도 있다. 경험 공유와 상호 작용을 중심으로 한 탓에 결집력이 더욱 높다. 새로운 이미지와 영상 등을 자발적으로 공유, 확산하는 것은 물론 명장면과 명대사를 분석하고 SNS에 함께 모여 서로 자료와 의견을 자유롭게 공유하며 끈끈한 유대 관계를 만드는 것이다. 아울러 직접 콘텐츠를 재생산해 새로운 팬 유입을 돕는다. 입소문을 직접 내면서 작품의 홍보를 발로 뛰는 노동까지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 작품에나 팬덤이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완성도 높은 각본과 배우들의 호연 또 케미스트리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OTT 등으로 높은 심미안을 가진 드라마 덕후들은 톱스타의 캐스팅보다 케미스트리가 좋은 신인 배우들을 더욱 눈여겨본다. 작품 고유의 색채를 완성한다면 팬덤화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현상이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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