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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영원한 동생" 장제원 "나는 사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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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영원한 동생" 장제원 "나는 사심이 없다"

입력
2022.07.14 15:50
수정
2022.07.14 16:40
5면
0 0

이진복 정무수석 장제원과 면담
"張, 사발 깨지는 소리 안 할 것"
'민들레'도 "홀씨 뿌릴 시간 아냐"

권성동(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이 1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신요금 다양화와 소비자권익 증진' 긴급토론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권성동(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이 1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신요금 다양화와 소비자권익 증진' 긴급토론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핵심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과 장제원 의원의 불화설이 일파만파 번지자 여권이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가뜩이나 당대표 공백 사태로 당이 불안정한데 내홍까지 겹치면 국정을 끌고 갈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당사자인 권 대행은 "한 번 동생은 영원한 동생"이라며 장 의원을 보듬었고, 장 의원도 "무엇이 갈등이란 건지 모르겠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권 대행은 14일 오전 KBS라디오에 출연해 "장 의원과 관계가 좋다"면서 "(불화설은) 언론의 지나친 억측"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준석 대표의 징계 이후 당 운영체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권 대행은 원내대표의 직무대행이 불가피하다고 봤지만, 장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지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 의원은 "문제에 대한 해법은 서로 다를 수 있고, 그게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갈등이란 식으로 지나친 정치적 해석을 하는 것이 문제"라고 반박했다.

권 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에도 취재진과 만나 거듭 장 의원과의 불화설을 일축했다. 그는 "장 의원과 내일 점심을 같이 하기로 했고, 수시로 통화하고 있다"며 "장 의원이 '한 번 형은 영원한 형'이라고 했던 것처럼 '한 번 동생은 영원한 동생'"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이 지난달 11일 페이스북에 '한 번 형제는 영원한 형제다. 윤석열 정권에서 성동이 형과 갈등은 없을 것'이라고 쓴 글에 한 달여 만에 화답한 것이다. 당시에도 장 의원이 공부모임('민들레')을 출범시키려 하자 계파정치 논란에 휩싸였는데, 권 대행이 "앞장서서 막겠다"고 공개 반대하면서 이들의 불화설이 제기된 바 있다.

장제원(가운데)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경찰의 민주적 운영과 효율성 제고를 위한 '경찰행정지원부서' 신설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동료 의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장제원(가운데)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경찰의 민주적 운영과 효율성 제고를 위한 '경찰행정지원부서' 신설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동료 의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장 의원도 갈등설 진화에 동참했다. 그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권 대표와의 갈등, 불화설에 대해 한마디도 한 적이 없다. 뭐가 갈등이고 불화인지 모르겠다. 조용히 지켜볼 뿐"이라고 썼다. 장 의원은 자신이 당권투쟁에 참전할 것이라는 전망을 두고서도 "대통령으로부터 파생된 권력은 뿌리가 하나인데 투쟁할 것이 없다"면서 "나는 사심이 없다"고 했다.

침묵 끝에 나온 장 의원의 메시지는 권 대행에 대한 화답인 동시에 대통령실과의 교감 결과로도 풀이된다. 이날 오전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예고 없이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장 의원 사무실을 찾았다. 이 수석은 장 의원과 면담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권 대행이 윤석열 대통령을 장 의원과 엮어준 장본인"이라며 "장 의원과 권 대행은 '프렌드(친구)'의 관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 의원이 조그마한 일에 삐쳐서 사발 깨지는 소리를 하겠느냐. 그 정도로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측에서 장 의원에게 갈등설 진화를 주문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여권 내부에서 권력 투쟁의 빌미가 될 수 있는 움직임은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민들레' 모임의 출범도 기약 없는 상태다. '민들레' 운영의 간사를 맡고 있는 이용호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혹시라도 당내 갈등의 빌미를 줘서는 안 되기 때문에 언행이나 처신을 자제하고 있다"며 "민들레 홀씨를 뿌릴 시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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