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에 쏟아지던 '물폭탄'은 멎었지만, 이번 주말까지는 무더위 속에서 비가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기압 기류가 모여들어 대기가 불안정해진 상태에서 비구름이 형성되면서 아침부터 밤까지 언제든 비가 내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14일 정례브리핑을 열고 주말까지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자주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서쪽과 남쪽 지방 중심으로는 낮 기온이 30도 이상 오르면서 열대야 현상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15일부터 17일까지 전국에 산발적으로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며 "낮밤 구분 없이 언제든, 예보되지 않은 지역에도 비가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통상 여름에 내리는 소나기는 차고 건조한 상층기류와 뜨거워진 지표면 근처 공기가 대류 불안정을 이루면서 단시간 내 쏟아진다. 이 때문에 햇볕이 강하게 내리쬔 낮 시간 이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주말 서쪽지방에 내리는 소나기는 이런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동쪽지방과 중부지방에 예보된 소낙성 강수는 원인이 다르다. 상공에 머물러 있는 작은 저기압들이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우 예보분석관은 "저기압들이 만나는 곳에서 공기가 모여드는 '기류 수렴'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대기 불안정을 일으키면서 비가 내리는 형태"라며 "하루 중 언제든 발생할 수 있고, 일반적인 소나기에 비해 더 오랫동안 지속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기온이 높게 올라가면서 더위가 기승을 부리겠지만, 지난주와 달리 습도가 크게 높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북서쪽에서 건조한 공기가 내려오면서 대기 중 수증기가 많지 않은 편이기 때문이다. 다만 기온이 지난주보다 더 올라가면서 체감온도는 여전히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음 주부터는 다시 정체전선이 올라오면서 장맛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일단 제주도는 정체전선 영향으로 15일과 18일 이후 계속해서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우 예보분석관은 "정체전선이 여전히 남쪽에서 세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장마 종료를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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