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하다면 최대한 내 장타력을 이용하려고 해요.”
데뷔 후 화끈한 ‘공격 골프’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루키’ 윤이나(19)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총상금 8억원) 첫날 버디를 7개나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윤이나는 14일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몰아쳤다. 노승희(22)에 한 타 앞선 단독 선두다. 지난달 24일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치기도 했지만 이날은 보기가 하나도 없었다.
장타 덕분에 버디도 많지만 보기도 많았던 윤이나는 “정규 투어 데뷔 후 보기를 하나도 적어내지 않는 건 오늘이 처음”이라고 기뻐했다.
윤이나는 올해 KLPGA 투어 장타 부문 1위다. 기록된 평균 비거리는 263.7야드인데 마음먹고 때리면 280야드는 가뿐하게 넘고, 290야드까지 나간다.
특히 지난 3일 맥콜·모나파크 최종 라운드에서 보인 화끈한 장타가 화제였다. 그는 대회가 열린 용평 버치힐 컨트리클럽 18번 홀(파5)에서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렸다. 이 곳에서 여자 선수가 투온에 성공한 것은 윤이나가 처음이었다. 버치힐 18번 홀은 526야드 오르막이라 실제로는 거의 600야드에 가깝다.
윤이나는 "물론 상황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지만 가능하면 최대한 내 장타력을 이용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윤이나는 훈련 때 100m 안팎 거리 웨지샷에 공을 들인다. 파 4홀에서 티샷을 쳐놓으면 남는 거리가 대부분 100m 안쪽이기 때문이다. 이날 윤이나가 노보기에 7언더파라는 스코어를 낼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장타를 활용한 공격적인 플레이 덕이다.
윤이나는 이날 4개의 파5홀에서 모두 버디를 낚았다.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그는 11번 홀(파5·538야드)에서는 끊어가는 전략으로 세 번째 샷을 홀 2m 옆에 붙여 이날 첫 버디를 뽑아냈지만, 나머지 파 5홀 3곳에서는 모두 투온을 시도했고 모조리 버디를 잡아냈다.
15번 홀(파5·545야드)에서 219야드를 남기고 연못 너머 그린에 볼을 올려 퍼트 두 번으로 가볍게 버디를 잡았다. 1번 홀(파5·534야드)에서는 3번 우드로 250야드를 날려 그린 옆에 볼을 떨군 뒤 쉽게 버디를 챙겼다. 7번 홀(파5·512야드)에선 티샷을 때리자 핀까지 200야드밖에 남지 않았다. 볼이 그린 앞 벙커로 들어갔지만 3m 버디 기회를 만들었고 놓치지 않았다.
파 4홀에서도 장타력을 앞세웠다. 16번 홀(파4·361야드)과 3번 홀(파4·344야드)에서는 드라이버를 때리자 90m도 남지 않았고, 웨지로 핀을 보고 쏴 버디를 잡았다.
위기는 딱 한 번뿐이었다. 8번 홀(파4)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졌고 두 번째 샷은 그린을 넘어갔다. 하지만 세 번째 샷으로 핀 1m 옆에 붙여서 파를 지켰다.
윤이나는 "요즘 대회가 계속되면서 샷이 조금 흐트러져 티샷이 페어웨이를 잘 지키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대신 100m 안팎 거리 웨지샷과 쇼트게임, 그리고 퍼트가 평소보다 잘 됐다고 설명했다.
"알아봐 주시고, 응원해주시는 팬이 많아져서 너무 좋다"는 윤이나는 "팬이 많아지니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더 커진다"고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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