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의 4 시리즈는 기존의 3 시리즈가 ‘세단’에 집중한 것과 달리 쿠페, 그리고 스포티한 감각의 차량들을 제시해 ‘또 다른 매력’을 과시하는 차량이다. 특히 2세대 모델이 등장하며 고유의 매력이 강해지며 그 매력이 더욱 강하게 퍼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프트 톱을 얹어 견실하고, 알찬 파워트레인을 바탕으로 ‘경쾌한 드라이빙’과 함께 매력적인 오픈 톱 에어링을 누릴 수 있는 컨버터블 모델, ‘BMW 420i 컨버터블 M 스포츠 패키지’를 자유로에서 주행하게 되었다.
과연 BMW의 오픈 톱 모델, 420i 컨버터블 M 스포츠 패키지(이하 420i 컨버터블)은 자유로 위에서 어떤 모습을 제시할까?
균형감을 품은 BMW 컨버터블
통상 ‘역동성’을 강조하는 BMW의 일반적인 차량들과 달리 420i 컨버터블은 ‘균형감’을 제시한다.
실제 420i 컨버터블의 보닛 아래에는 187마력과 30.6kg.m의 토크를 내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여기에 BMW의 경험이 담긴 8단 자동 변속기가 더해졌고,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이 ‘4 시리즈의 기조’를 계승한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8초를 이상의 시간을 요구한다. 절대적인 성능은 아쉽게 느껴지지만 11.4km/L의 복합 연비(도심 10.1km/L 고속 13.7km/L)를 갖춘 점을 감안한다면 ‘납득’할 수 있다.
쾌적한 흐름의 주행
420i 컨버터블과의 자유로 주행을 위해 여느 때와 같이 강변북로를 거쳐 월드컵공원진출입로로 이동했다. 월드컵공원진출입로에 도착한 후 곧바로 트립 컴퓨터를 리셋하고, 자유로로 진입해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았다.
참고로 이번 자유로 주행에서는 ‘420i 컨버터블’의 균형감을 엿보기 위해 약 20km의 거리를 에코 모드로 주행했고, 나머지 거리를 컴포트 모드로 주행했다.
일상을 위한 적당한 출력, 420i 컨버터블
자유로에 진입하고 ‘자유로의 제한 속도’인 90km/h까지 속도를 끌어 올리기 위해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았다.
가속과 함께 ‘출력의 한계’를 엿볼 수 있었다. 실제 420i 컨버터블의 가속력은 그리 인상적인 수준이 아니라 ’90km/h’까지 속도를 끌어 올리기에 제법 긴 시간이 필요했다.
다행이라 한다면 ‘계기판의 속도 변화’에 비해 체감되는 가속 성능은 조금 더 기민하고 경쾌한 편이다. 덕분에 자유로 주행 및 시승 동안에 주행을 하며 ‘답답하다’라는 느낌은 크지 않았다. 일상을 위한 적당한 출력인 셈이다.
참고로 420i 컨버터블은 90km/h 정속 주행 시 8단과 약 1,450RPM을 유지했고, GPS 상 오차는 4~5km/h 남짓했다.
밋밋하게 느껴지는 M 스포츠의 감성
자유로 주행이 본 궤도에 오른 후에는 420i 컨버터블의 실내 공간을 둘러볼 수 있었다.
4 시리즈가 3 시리즈 대비 외형 변화는 큰 편이지만 실내 공간의 모습은 여전히 유사해 ‘익숙한 감성’을 자아낸다.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센터 터널의 기본적인 구성 및 버튼과 다이얼 역시 익숙한 모습이었다. 소재의 연출도 ‘준수한 모습’이었다.
다만 M 스포츠 패키지가 더해진 차량이라 하기엔 내심 아쉽게 느껴진다. 실제 스티어링 휠에만 M 스포츠 패키지의 감성이 더해졌을 뿐 그 외의 요소에는 기본 사양의 BMW와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에서의 조금 더 신경쓰면 좋을 것 같았다.
참고로 2+2 시트 구성을 갖추고 있지만 1열 공간에 비해 2열 공간의 절대적인 여유, 그리고 활용성이 부족한 점도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달라진 4 시리즈의 매력, 그리고 소프트 톱
자유로 주행은 기본적으로 차량의 ‘효율성’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자유로 노면은 워낙 다채로운 주행 환경을 제시하는 만큼 ‘효율성’ 확인과 동시에 기본적인 주행 성향 및 승차감을 엿볼 수 있다.
420i 컨버터블 역시 자유로 주행을 진행하며 기본적인 주행 효율성과 주행에서의 특징을 느낄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최신의 4 시리즈는 이전의 4 시리즈 대비 ‘3 시리즈와의 차이’를 한층 강조하는 모습이다. 실제 주행 전반에 걸쳐 더욱 탄탄하고 경쾌한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실제 노면의 변화에 따른 자잘한 충격이나 순간적인 충격이 발생할 때 무척 탄탄하고 일체된 반응을 보였다. M 스포츠 패키지의 영향도 있겠지만, 확실히 3 시리즈보다 한층 타이트하고 직관적으로 조율된 느낌이 들었다.
여기에 조향에 따른 차체의 반응도 빠른 편이라 완만한 곡선, 연속된 띠 구간에서의 차체 움직임에 대해 추가적인 집중력을 요하는 모습이다. 대신 주행 전반의 승차감도 고려한 덕분에 일상적인 도심에서의 주행은 물론 장거리 주행에도 대응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 같았다.
다만 오픈 톱 모델이라 쿠페나 그란 쿠페 등으로 다듬어진 여느 4 시리즈에 비해 조금 ‘헐겁다’라는 느낌도 있었다. 이는 오픈 톱 시스템을 얹으며 차체 상단 부분이 연결되지 않는 차체의 특성인 만큼 ‘마이너스 포인트’로 느껴지진 않았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420i 컨버터블은 지금까지의 BMW의 차량에 비한다면 제법 상냥하고, 부드러운 출력 전개를 제시했고, M 스포츠 패키지의 탄탄함을 바탕으로 자유로를 쾌적하게 달렸다.
내심 조금 더 견고하게, 그리고 타이트하게 조이는 셋업도 어울릴 것 같지만, 차량의 성능을 고려한다면 ‘약간의 여유’를 품은 지금의 셋업이 무척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생각을 하며 주행을 이어갔고, 잠시 후, 자유로 주행의 끝을 알리는 통일대교를 마주하게 되었다.
기대 이상의 성과, 420i 컨버터블
자유로 주행을 마치고 420i 컨버터블을 세웠다.
그리고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통해 ‘주행의 결과’를 확인했다. 트립 컴퓨터에는 총 35분 13초의 시간 동안 평균 88.8km/h의 속도로 50.7km의 거리를 달렸음이 기록됐다. 그리고 평균 연비를 크게 뛰어 넘는, 21.4km/L의 평균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수치는 공인 연비와의 비교는 물론 ‘절대적인 기준’으로도 탁월한 수치인 만큼 ‘420i 컨버터블’을 더욱 매력적인 차량으로 느끼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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