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 강우량 예년 대비 40~60% 수준
당분간 비 오더라도 가뭄 해결 어려울 듯
남부지방에 비가 거의 오지 않는 '마른 장마'가 이어지는 가운데, 13일에도 중부지방에만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남부지방엔 가뭄 경보 단계에 접어든 댐이 늘었다. 이번 주 내리는 비로도 이 지역 해갈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환경부는 낙동강 수계 합천댐이 11일 오전 9시 기준 가뭄 '관심' 단계에 새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최근 남부지방의 강우량 부족 때문이다. 이달 1일만 해도 '관심' 단계였던 안동댐, 임하댐, 영천댐은 12일 오후 7시 기준 '주의' 단계로 격상됐다. 이로써 환경부가 가뭄 단계로 관리하는 댐은 12곳에서 13곳으로 늘어났으며, 이 중 '주의' 단계로 관리하는 곳은 4곳에서 7곳으로 늘었다.
올해 들어 국내 20개 다목적댐 유역 평균 강우량을 예년과 비교한 결과, 중부지방인 한강수계(3곳)는 예년의 91% 수준이었지만, 낙동강수계(10곳)는 46%, 금강수계(2곳)는 58%, 섬진강수계(2곳)는 55%에 불과했다. 이날 오전 기준 저수량도 한강수계 다목적댐은 예년 수준을 훌쩍 넘었지만, 낙동강수계 댐들은 50~70% 수준에 그쳤다.
남부 지방의 가뭄은 당분간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부터 이틀간 전국에 비가 예보됐지만, 30~100㎜의 비가 예보된 중부지방과 달리 남부지방은 10~60㎜ 수준으로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주말까지 가더라도 상황은 비슷하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정체전선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주로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에 걸칠 것으로 예상돼 남부지방에는 장맛비가 거의 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당분간 댐 저수율 회복에 집중할 계획이다. 손옥주 환경부 수자원정책관은 "가뭄 단계에 진입한 댐이 늘었으나 모든 댐에서 실제 필요한 용수를 정상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남은 홍수기에도 홍수조절과 용수공급 양쪽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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