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시승기
국내 자동차 시장은 그 어떤 시절보다 다채로운 차량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차량들의 체격 또한 꾸준히 커지고 있다. 실제 최근 몇 년을 돌이켜 보면 더욱 커진 체격의 3열, 대형 SUV들이 시장에 연이어 등장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지엠은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의 진정한 플래그십 모델이라 할 수 있는 ‘에스컬레이드 ESV’를 선보이며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에 일반적인 에스컬레이드로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은 환영의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거대한 체격으로 이목을 끄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는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시승기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 거대한 차량들이 연이어 등장했지만 에스컬레이드 ESV는 남다른 체격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캐딜락 측의 발표에 따르면 기본 사양의 5,380mm보다 더욱 긴 5,765mm에 이르는 긴 전장을 갖췄고 각각 2,060mm와 1,935mm의 전폭과 전고를 통해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참고로 휠베이스는 3,407mm에 이르고, 공차중량 역시 2,870kg으로 일반적인 차량과 비교가 어려울 정도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시승기
압도적 체격의 플래그십 SUV
에스컬레이드 ESV는 캐딜락 브랜드 내에서 가장 거대한 체격을 가진 차량이지만, 디자인에 있어서 ‘캐딜락의 기조’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거대한 체격에 맞춰 새롭게 그려진 프론트 그릴은 캐딜락 특유의 크레스트 엠블럼과 조화를 이룬다. 여기에 굵직한 바(bar) 타입으로 적용된 헤드라이트와 세로로 길게 그려진 라이팅 유닛이 시선을 끈다. 이는 ‘에스칼라(Escala)’ 컨셉 모델의 디자인 기조를 따르는 모습이다.
여기에 여느 에스컬레이드와 같은 높은 보닛 라인과 굵직한 크롬의 디테일 역시 도로 위에서 시선을 집중시키에 충분하다. 참고로 에스컬레이드 ESV 역시 일반적인 에스컬레이드와 같이 ‘스포츠’ 타입과 ‘프리미엄’ 타입의 외형을 제공, 선택의 폭을 넓힌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시승기
GM의 풀사이즈 SUV 특유의 직선이 돋보이는 에스컬레이드의 측면 역시 인상적이다. 특히 일반적인 에스컬레이드보다 긴 ‘ESV’ 사양의 길이감은 여느 SUV를 압도한다. 여기에 화려한 크롬 가니시 및 캐딜락 엠블럼, 22인치 알로이 휠 등이 완성도를 더한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은 캐딜락 고유의 블레이드 타입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배치해 깔끔하면서도 ‘캐딜락 고유의 뒷태’를 완성한다. 여기에 차체 양끝에 머플러 팁이 V8 엔진의 퍼포먼스, 사운드를 기대하게 만든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시승기
기술로 빚어낸 ‘캐딜락의 스케일’
에스컬레이드 ESV는 기본 모델인 ‘에스컬레이드’의 확장 모델로 실내 공간의 구성을 공유한다.
거대한 체격 안에 자리한 공간은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의 가치를 강조하듯 최고급 가죽, 우드, 패브릭 소재들이 조화를 이루며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 소재들과 선명한 대비를 이뤄내는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스피커 그릴 및 도어 트림 디테일 등이 더해졌다.
덕분에 ‘미국적인 감성’과 더불어 유럽산 프리미엄, 럭셔리 SUV들과 비교 하더라도 이목을 끌 수 있는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시승기
여기에 38인치 크기의 LG제 38인치 커브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이 존재한다. 운전자 기준 좌측에 배치된 컨트롤 패널 터치스크린과 중앙에 배치된 클러스터 디스플레이, 우측의 인포테인먼트 터치스크린의 구성을 통해 다양한 기능을 제시한다.
AKG 스튜디오 레퍼런스 사운드 시스템이 36개의 스피커로 구현되어 역대 캐딜락 모델 중 최고의 음향 퀄리티를 제공한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시승기
공간에 있어서도 아쉬움이 없다. 실제 에스컬레이드 ESV의 공간은 더욱 우수한 공간 효율성을 통해 높은 매력을 제시한다. 실제 1열 도어 안쪽에는 넉넉한 레그룸과 헤드룸, 그리고 다채로운 연출 등이 더해져 공간 가치를 더한다.
이어지는 2열 공간과 3열 공간 모두 성인 남성이 낮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2열 시트는 독립된 캡틴 시트를 더해 보다 안락하고 편안한 착좌감을 느낄 수 있고 기능의 매력도 확실하다. 끝으로 3열 공간 역시 시트의 형태, 구성은 물론 컵홀더, 충전 포트 등 공간과 내실 모두 갖췄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시승기
에스컬레이드 ESV의 가장 큰 가치는 ‘적재 공간’에 있다. 실제 테일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3열 시트를 모두 사용하더라도 1,175L에 이르는 넉넉하고 쾌적한 공간을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3열 시트와 2열 시트까지 모두 접을 때에는 각각 2,665L와 4,044L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기존의 에스컬레이드와 차별화된 모습이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시승기
V8 엔진을 품고 달리는 에스컬레이드 ESV
브랜드를 대표하는 차량인 만큼 에스컬레이드 ESV의 보닛 아래에는 GM을 대표하는 V8 엔진이 자리한다.
실제 거대한 보닛 아래에는 GM의 여러 대형 차량 및 쉐보레 카마로, 콜벳 등과 같은 고성능 모델에 적용되는 스몰블록 V8 6.2L 엔진이 자리한다. 이를 통해 426마력과 63.6kg.m의 출중한 토크를 제시하고 10단 자동 변속기와 4WD 시스템과 합을 이룬다.
이러한 구성을 바탕으로 에스컬레이드 ESV는 퍼포먼스에 대한 매력은 물론, 특별한 감성을 선사한다. 다만 거대한 체격, 무거운 무게로 인해 6.5km/L(도심 6.7km/L 고속 7.9km/L)의 효율성을 감수해야 한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시승기
거대한 체격, 강력한 퍼포먼스, 그리고 ESV
에스컬레이드 ESV를 충분히 살펴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겼다.
도어를 여는 순간 확인할 수 있는 최신의 기술 요소들이 시선을 집중시킬 뿐 아니라, 새로운 인테리어 디자인 기조가 만족감을 더한다. 이와 함께 동급에서 가장 공격적인 드라이빙 포지션, 쾌적한 주행 시야가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이외에도 최근에 등장한 경쟁자들과 달리 ‘원초적 감성’을 자극하는 V8 엔진의 존재감 역시 인상적이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시승기
앞서 설명한 것처럼 에스컬레이드 ESV는 2.9톤에 육박하는 무게를 가졌지만, 강력한 V8 엔진 덕분에 거침 없는 주행이 가능하다.
실제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주행 등 다양한 상황에서 부족함 없는 모습은 물론 ‘풍부한 여유’를 제시한다. 게다가 수치로 드러나지 않는 매력 역시 확실하다.
주행을 하는 내낸 선형적인 출력 전개, 매끄러운 반응 등을 통해 ‘자연 흡기 엔진의 가치’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출력 상승과 함께 울려 퍼지는 사운드의 매력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어필 포인트였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시승기
V8 엔진에 합을 이루는 10단 자동 변속기는 주행 내내 그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는다. 주행 전반에 걸쳐 묵묵히, 그리고 또 조용히 능숙한 변속을 제시하며 군더더기 없는 모습을 이어간다.
덧붙여 스티어링 휠 뒤쪽에 패들 시프트가 마련되어 있어 상황에 따라 적극적인 변속기 가능하다. 다만 워낙 조율 능력이 좋은 변속기라 주행을 시작한 이후로 ‘변속기를 의식할 일’ 자체가 없어 사용 빈도가 무척 낮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시승기
에스컬레이드 ESV의 움직임은 같은 ‘세대’의 에스컬레이드와 유사하면서도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에스컬레이드의 일반 사양의 경우에는 이전 세대의 에스컬레이드와 다른 보다 세련되고, 정제된 움직임을 제시한다. 그리고 이러한 성향은 에스컬레이드 ESV에도 고스란히 이어지는 모습이다. 그러나 체격의 차이, 무게의 차이는 어느 정도 느껴졌다.
실제 무척 크고 거대한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차를 조향하고, 스티어링 휠을 조작하는 등의 ‘다루는 행동’은 이전보다 훨씬 쉬웠다. 덕분에 차량의 체격에 적응된 후로는 차량을 다루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았고 ‘쾌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시승기
게다가 에어 라이드 서스펜션과 MRC의 조합을 통해 약간 스포티한 성향이 있지만 대다수의 노면 환경에 능숙히 대응하는 모습이다. 다만 이러한 모습은 에스컬레이드에 비해 조금 더 투박하며 균일함이 부족한 것 같았다. 아무래도 체격, 무게의 차이로 생각됐다.
하지만 에스컬레이드 ESV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바로 캐딜락의 매력 ‘달리기 성능’은 확실히 챙겼기 때문이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시승기
실제 스포츠 모드와 함께 주행 템포를 높여 달리기 시작하면 에스컬레이드 ESV는 다른 플래그십 SUV들이 제시할 수 없는 선 굵고 대담한 드라이빙의 가치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덕분에 드라이빙에 대한 만족이 다른 단점을 지워내는 것 같았다.
특히 거대한 체격이지만 강력한 성능과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우수한 브레이크 시스템과 역동성에 힘을 더하는 LSD는 물론 ‘MRC’이 더해졌다. 덕분에 강력한 퍼포먼스의 ‘지속성’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필요가 없었다.
좋은점: 시선을 집중시키는 외형, 공간, 매력적인 드라이빙
아쉬운점: 일부 디테일의 이질감, 다소 거친 주행 질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시승기
더욱 거대한 존재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
그 동안 에스컬레이드 ESV는 정식 수입이 아닌 ‘그레이 임포터’를 통해 수입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꾸준히 ESV 사양의 수요가 있었던 만큼 ‘공식 출시된 ESV 사양’은 분명 어필할 부분이 충분해 보인다.
게다가 에스컬레이드 ESV의 기반이 되는 5세대 에스컬레이드가 워낙 발전을 이뤄낸 만큼 ‘차량에 대한 만족감’ 역시 걱정되지 않는다. 그저 ‘포트폴리오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브랜드의 행보’가 부담스러울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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