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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종신 권력 꿈꾸나... "가을에 '인민 영수' 칭호 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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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종신 권력 꿈꾸나... "가을에 '인민 영수' 칭호 받을 것"

입력
2022.07.1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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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매체 "인민영수 칭호 부여 준비 중"
'상왕' 지위 누린 덩샤오핑의 길 가는 듯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지난달 30일 홍콩에 도착해 환영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홍콩=신화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지난달 30일 홍콩에 도착해 환영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홍콩=신화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가을 열리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3연임을 공식화하면서 '인민영수' 칭호를 따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장기 집권을 넘어 퇴임 뒤에도 막후에서 권력을 행사하는 '종신제 1인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홍콩 매체 명보는 12일 "시 주석이 가을에 열리는 제20차 당 대회에서 당 총서기직 3연임을 확정짓는 동시에 인민영수 칭호를 공식적으로 얻게될 것"이라고 베이징 내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에서 이미 "인민영수가 인민을 사랑하고 인민은 인민영수를 사랑한다", "당의 핵심, 인민영수, 군대 총사령관" 같은 선전 문구가 전파되고 있으며, 이번 당 대회에서 "하나의 국가, 하나의 당, 한 명의 영수가 지극히 중요하다"는 선전 문구가 공식화될 것이라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각 지역 당대회 "영수 당부 명심하라"

중국 공산당 역사에서 영수 칭호를 받은 지도자는 마오쩌둥과 화궈펑뿐이다. 화궈펑은 '영명한 영수'로 불리긴 했지만 통치 기간이 짧았던 탓에 영수 칭호를 실질적으로 누린 지도자는 마오쩌둥이 유일하다.

덩샤오핑 시대에 들어선 뒤에는 영수 칭호가 사라진 대신 '핵심'이라는 칭호가 새로 등장했다. 시 주석은 2016년 10월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8기 6중 전회)에서 '당의 핵심' 지위를 확보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19기 6중전회에서 시 주석의 3연임을 정당화하는 역사결의가 채택됐고 이 때부터 인민영수 표현이 본격적으로 확산됐다. 당 대회의 전초전 격으로 지난해 말부터 열린 각 지역별 당 대회에서도 시 주석을 명시하진 않았지만 '영수의 당부를 명심하라'는 식의 표현이 등장했다.

"당 지위 없이도 최후 결정권 갖게 될 것"

중국의 정치 평론가인 천다오인은 명보에 "'핵심'은 당 내 칭호이고, '영수'는 국가적 차원의 칭호"라며 "(시 주석이 영수 칭호까지 받으면) 당과 국가의 위에 올라서게 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핵심과 영수는 '왕관을 쓰지 않은 제왕' 같은 것"이라며 "국가 주석 같은 직책을 맡지 않아도 핵심이자 영수로서 살아있는 동안은 중국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갖게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의 한 정치학자도 "국가주석이나 당 총서기 등을 맡지 않아도 '영수'이자 '핵심'으로서 시 주석의 영향력은 가장 클 것" 이라며 "과거 덩샤오핑처럼 당과 국가의 공식 직책 없이도 당과 국가 사무에 최후 결정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덩샤오핑은 후임인 장쩌민이 당·정·군권을 장악한 뒤에도 막후에서 당의 모든 사무를 결정하며 사실상의 상왕 지위를 유지했다. 시 주석 역시 덩샤오핑처럼 일선에서 물러나더라도 종신에 가까운 권력을 행사하려 할 것이란 뜻이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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