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체 조사는 올해가 처음
"글로벌 인재 유치에 주안점 둘 듯"
서울시가 처음으로 시 거주 외국인과 다문화가족에 대한 자체 실태조사에 나선다. 그간 전국 단위 통계를 활용해 왔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의 ‘매력 있는 글로벌 선도도시 도약’ 정책 발굴 차원에서 더 정교하고 구체화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6일 조달청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 나라장터에 ‘서울시 외국인주민·다문화가족 실태조사 용역’을 공고했다. 입찰 마감은 이달 19일이고 용역 기간은 오는 12월 16일까지다.
목적은 ‘서울시 내 외국인 및 다문화가족 정책 설계’다.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등록 외국인 중 20.7%에 해당하는 약 22만6,000명이 서울에 산다. 하지만 이전까지 서울시는 국내 거주 외국인과 다문화가족 정책에 법무부∙행정안전부 인구 통계나 여성가족부 실태조사 정도를 활용했다. 하지만 해당 자료들이 단순 집계나 전국 단위 설문이라 서울시에 특화된 정책 발굴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시 관계자는 “시 최초로 시행하는 실태조사는 ‘제3차 서울시 외국인주민 및 다문화가족 기본계획(2024~2028년)’을 수립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라면서 “1∙2차 계획은 통계와 전문가 제언만으로 만들어 정책의 현장성과 당사자성이 떨어진다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시는 등록 외국인 관련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1년에 두 번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모집하고 있는 ‘글로벌 인턴십’ 경쟁률이 50대 1에 달하는 등 고학력 2030 외국인 중심의 취업∙교육 정책 수요가 늘고 있어 이에 대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자체 실태조사는 이 같은 정책 추진을 좀 더 정교하게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움직임은 민선 8기 서울을 외국인 친화적인 글로벌 선도도시로 만들겠다는 오 시장의 구상과도 맞닿아 있다. 오 시장은 1일 가진 취임식에서 “서울을 글로벌 선도도시로 만드는 핵심은 세계인 누구나 살고 싶고, 찾아오고 싶고, 일하고 싶고, 투자하고 싶은 매력적인 도시로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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