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직업능력연구원, 20대 직업 가치관 변화 분석 결과 발표
20대 청년들이 직업을 선택할 때 고용안정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10년 전에 비해 뚜렷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청년층이 선택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 현상이 심화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12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 따르면 이런 내용을 담은 '20대의 직업 가치관 변화 분석' 결과를 14일 발표한다. 이번 분석은 연구원의 '한국교육고용패널1 6차년도(2009년)'와 '한국교육고용패널2 4차년도(2020년)'의 조사 자료를 비교한 것이다. 2009년 자료는 당시 22세이던 1987년생 2,574명, 2020년 자료는 당시 21세이던 1999년생 8,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20대 청년들은 직업을 선택할 때 10년 전 20대보다 '지속적인 고용 보장'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고용안정성을 직업선택 요소 중 최우선 순위로 꼽은 비율은 2009년 8%에서 2020년 12.7%로 4.7%포인트 올라, 모든 항목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고용안정성 외에도 △시간적 여유(1.75%포인트) △쾌적한 근무환경(1%포인트) △창의성 및 자율성(0.37%포인트) 등을 더 고려하게 됐다.
반면 소질·적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은 10년 전에 비해 약해졌다. 직업 선택 요소 1순위로 소질과 적성 적합을 꼽은 이들은 △2009년 59.7% △2020년 54%였다. 여전히 다른 요소들에 비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다른 요소를 최우선순위에 두는 20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보고서는 "청년층의 취업난이 장기화되면서 실용주의적 성향이 강화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안정적 취업에 목적을 두는 경우가 늘면서 소질·적성과 부합하는지는 차후에 따지게 되는 경향성이 짙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직업적 성공을 위해 필요한 것을 '개인의 능력과 돈'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뚜렷하게 늘었다. 양쪽 모두 직업 성공 조건을 '본인의 노력과 성실성'이라고 대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지만 △본인의 능력 △돈이라 대답한 비율은 11년 전에 비해 각각 8.7%포인트, 3.6%포인트 늘었다. 반면 대인관계를 꼽은 비율은 7.4%포인트 줄었다. 보고서는 "요즘 20대는 능력 중심의 직업 성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면서 "능력에 따른 보상체계를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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