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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기 글로벌세아 그룹 회장. 글로벌세아 그룹 제공
미술품 경매에서 한국 작품으로는 최고가에 낙찰된 김환기(1913∼1974년)의 추상화 ‘우주(Universe 5-IV-71 #200)’를 김웅기 글로벌세아 그룹 회장이 소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세아 그룹은 김 회장이 ‘우주’를 비롯해 여러 현대미술 작품을 소장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앞으로 그룹 차원에서 문화예술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우주’는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로 손꼽히는 김환기가 말년에 완성한 푸른색 전면점화(전체를 점으로 채운 그림)다. 그의 작품 중에서 가장 크고, 유일하게 두 점으로 구성됐다. 그림은 세로로 길쭉한 형태로 한데 모으면 가로, 세로가 254㎝에 달한다. ‘우주’는 작가의 후원자이자 친구, 주치의였던 의학박사 김마태씨 부부가 작가에게서 구매해 40년 넘게 소장하다가 지난 2019년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 나왔다. 당시 8,800만 홍콩 달러(약 131억8,750만 원)에 낙찰됐다. 한국 미술품으로선 처음 100억 원이 넘는 가격에 팔려 화제가 됐으나 낙찰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외국인 사업가가 사들였을 것이라는 소문도 나왔으나 실제로는 김 회장이 구입했다는 사실이 3년 만에 밝혀졌다.
글로벌세아 그룹은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사옥에서 이달 개관하는 S2A 갤러리에서 이르면 10월부터 ‘우주’를 전시할 계획이다. 갤러리 관계자는 “김 회장은 언론에 노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주’ 소장 사실을 공개하는 것을 마지막까지 고민했다"며 "그룹이 패션에서 시작해 의식주, 나아가 문화예술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그룹의 정체성을 설명하기 위해서 공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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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화백의 '우주'.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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