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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사리는 빚투족, 6월 가계대출 증가액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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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사리는 빚투족, 6월 가계대출 증가액 역대 '최저'

입력
2022.07.12 12:0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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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보다 3000억 증가
신용대출 1조2000억 줄어
"금리 인상 및 증시 조정 탓"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창구 앞. 뉴시스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창구 앞. 뉴시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의 오름폭이 역대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대출금리가 뛰면서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족'의 자금 수요가 꺾인 결과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6월 말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8,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3,000억 원 늘었다. 대출금리 상승세와 맞물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뒷걸음질쳤던 가계대출은 올 4월부터 증가세로 다시 전환하더니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만 증가폭(6월 기준)만 보면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4년 1월 이후 가장 작았다.

6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1조4,000억 원 늘었다. 한은은 "주택 매매가 꺾여 자금 수요가 둔화했지만, 전세 및 집단대출 취급이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세자금대출은 지난달 9,000억 원 늘면서 전체 주담대 증가액의 약 64%를 차지했다.

일반 신용대출 비중이 큰 기타대출은 1조2,000억 원 줄었다. 6월 기준으로 기타대출 감소폭은 2004년 1월 이후 가장 컸다. 한은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자 상환 등) 부담이 커진 데다, 최근 (주식시장 등) 자산가격 조정이 일어난 것도 기타대출 감소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락장이 거듭되면서 '빚투' 수요가 줄었다는 뜻이다.

6월 중 은행 기업대출은 6조 원 늘었다. 통상 기업대출은 재무비율 관리 등을 위한 일시 상환 조치 등으로 분기 말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최근 은행권이 기업대출 취급 노력을 이어간 데다, 시설 및 결제성 자금 수요가 커져 증가세를 지속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특히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지속되면서 중소기업 대출(5조4,000억 원)이 많이 늘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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