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 추정
자가검사 키트 사용 증가 등으로 공식 집계치↓
"BA.5 우세종 돼 확진자 더 늘어날 것"

지난달 21일 미국 메사추세츠주 니덤에서 3살 아기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니덤=AFP 연합뉴스
미국에서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가 우세종이 된 후 실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누락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BA.5는 전파 속도가 빠르고 면역을 회피하는 특징이 있어 앞으로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 CNN방송은 11일(현지시간) 7월 첫째 주 미국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공식 집계보다 7배 많다는 워싱턴대 의대 산하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 추정치를 인용 보도했다. 최근 2주간 미국에서 공식 집계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약 10만7,000명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74만9,000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이다.
원격의료 업체 이메드의 최고과학책임자 마이클 미나는 현재 공식 집계되는 확진자의 비율이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사람들이 최근 팬데믹을 대하는 태도가 바뀐 데다, 가정용 자가검사 키트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단하는 경우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CNN방송은 "지금껏 가장 전염성이 강한 코로나19 변이가 확산하는 가운데 공식 코로나19 확진자 수치가 실제 감염자 수를 심각하게 과소 반영하고 있다"면서 "미국에 치명적인 사각지대를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 통계에 따르면 10일 기준 미국의 지난 7일간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 평균 10만7,500여 명으로, 2주 전보다 5%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입원 환자는 3만7,400여 명으로 18% 급증했다. 총 검사 건수 중 양성 판정 비율은 7월 첫째 주 평균 17.9%로 팬데믹 기간을 통틀어 세 번째로 높다. 양성 판정 비율이 지금보다 높았던 때는 팬데믹 초기(21.1%)와 오미크론 대유행(29.2%)뿐이다.
특히 BA.5는 백신을 맞았거나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사람도 재감염될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BA.5는 백신 접종이나 자연감염으로 형성된 항체를 회피하는 변이 형질을 가졌기 때문이다. 또 영국 보건청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앞서 우세종이었던 '스텔스오미크론' BA.2의 전파력보다 BA.5의 전파 속도가 35.1% 빠르다. 에릭 토폴 의학 연구기관 스크립스연구소 소장은 BA.5가 우세종이 됨에 따라 확진자 수와 입원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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