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19~20일 취임 후 첫 방한
인도·태평양 지역 순방과 맞물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19일 취임 후 처음 방한한다. 전 세계를 강타한 인플레이션과 대러시아 제재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여성 기업인들과도 만난다.
미 재무부는 옐런 장관의 인도·태평양 지역 순방의 세부 일정을 11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를 거쳐 19~20일 한국을 방문하는 일정이다. 지난해 1월 조 바이든 정부 출범에 맞춰 미 역사상 첫 여성 재무장관으로 취임한 이후 한국을 찾는 건 처음이다.
옐런 장관은 19일 오전 추경호 경제부총리 및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과 면담할 예정이다. 양국 간 경제, 금융 분야 협력에 더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 도입 문제 등 대러 제재 문제도 논의할 전망이다. 재무부는 "순방국에서 옐런 장관은 러시아의 경제와 군사력을 상당히 약화시킨 역사적 수준의 대러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에너지 가격에 미치는 전쟁의 파급 효과를 차단하면서 러시아가 원유로 수입을 얻는 것을 제한하기 위한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도 다뤄질 것"이라고 했다.
옐런 장관은 LG그룹 주요 8개 계열사의 연구개발(R&D) 조직이 모여있는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도 방문한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방한 때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찾은 바 있다. 옐런 장관은 시설 견학 뒤 연설을 통해 탄력성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는 한편 미국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한국과 같은 동맹과 강력하고 국제적인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할 예정이다.
한국 여성 기업가들과도 만난다. 이 자리에서는 여성의 노동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게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한편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옐런 장관은 11일 공식 일정보다 하루 먼저 일본을 찾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조문했다. 12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을 만난 후 13일 발리로 떠난다. 15~16일 열리는 G20 재무장관회의에서는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국제적 경제 회복을 진전시키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야기된 국제 에너지 가격 문제와 식량 위기에 대한 대응 문제뿐 아니라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압력 강도를 높이기 위한 단합된 노력도 강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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