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세에도 청년층 고용률 '온풍'
서비스업 등은 IT업종 회복세에 못 미치기도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고용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그러나 청년 세대의 경우 본격적인 직장 생활이 시작되는 20대 후반과 저숙련 일자리에 주로 종사하는 20대 초반 고용 시장의 회복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1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6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 수는 1,480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만5,000명(3.3%) 늘었다. 올해 들어 매달 고용보험 가입자가 전년 동기 대비 50만 명 넘게 늘었던 것을 고려하면 증가세는 다소 주춤하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견고한 증가세다.
저출산으로 인한 청년층(15~29세) 인구 감소에도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늘고 있다. 올해 2~5월 청년 인구는 매달 평균 약 19만 명씩 줄었는데, 고용보험 가입자는 매달 평균 6만 명씩 늘었으며 지난달에는 3만 명 늘었다. 특히 핵심 노동계층에 진입하는 20대 후반의 경우 올해 5월 기준 인구가 4만 명 가까이 줄었음에도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2만4,000명 늘었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인구 감소에 따라 청년 고용이 크게 증가하지 못하는 제약적 요인이 있지만,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는 고용률 상승폭이 높다"고 설명했다.

청년층 나이대별 인구 감소 및 고용보험 가입자 증감. 인구 수는 올해 5월 기준 경제활동인구 기준,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지난달 기준. 고용부 제공
세부적으로 보면 20대 후반과 10~20대 초반의 고용 양상이 다르게 나타났다. 본격적으로 취업하는 20대 후반의 경우 지난달 171만3,000명이 새로 고용보험에 가입하면서 코로나 이전 수준(2019년 6월·161만2,000명)을 뛰어넘었지만, 20대 초반(71만 명)과 19세 이하(8만 명)는 그렇지 못했다. 주로 '아르바이트' 자리가 많은 숙박·음식 등 서비스업 회복세가 더디고, 이에 따라 채용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정부가 제공하던 직접 일자리 사업이 하나둘씩 정리된 것도 영향을 줬다.
20대 후반에서는 주로 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고용이 크게 늘었다. 천 과장은 "전반적인 지표를 보면 청년 고용 상황은 좋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숫자는 청년들이 느끼는 구직난과는 약간의 괴리가 있었는데, 채용이 많은 분야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프트웨어나 전기 장비, 통신, 의약품개발 등과 관련된 분야에서는 고용이 꾸준히 증가했지만, 백화점 등 소매업과 금융업 등은 여전히 회복이 더뎠다.
실제로 지난달 취업포털 '사람인'이 구직자 2,21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구직난이 지난해보다 완화됐다'는 응답은 2.9%에 그쳤으며, 응답자 대부분이 하반기에도 구직난이 여전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유로는 △수시채용 확대로 전체 채용 규모가 줄어들 것 같아서 △실제 입사할 만한 양질의 일자리가 적어서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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