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20ㆍ삼성생명ㆍ세계랭킹 4위)이 그동안 한번도 이기지 못했던 ‘천적’ 천위페이(중국ㆍ3위)를 꺾고 말레이시아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했다.
안세영은 1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악시아타 아레나에서 열린 2022 말레이시아 마스터스(BWF 수퍼500) 여자 단식 결승에서 천위페이에 2-0(21-17, 21-5)으로 완승을 거뒀다. 2020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상대로 불과 38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하며 천위페이 징크스를 완전히 털어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안세영은 천위페이와 상대 전적에서 7전 전패로 절대 열세였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1세트 초반부터 안세영은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며 4-0까지 치고 나가며 기세를 잡았고 이후에도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11-5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중반 한때 18-17까지 쫓겼지만, 끝내 동점을 허용하지 않은 채 4점 차로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도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초반부터 6-0으로 앞서 나갔고 주특기인 대각 스매시는 물론 드롭샷까지 통하며 경기 중반 18-4까지 앞서 나갔다. 이후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몰아 붙여 결국 2세트를 16점 차로 따내며 대회 최정상에 올라섰다.
반면, 천위페이는 1세트 추격에서 뒤집지 못하며 동력을 잃었고, 2세트에선 초반부터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일찌감치 전의를 잃었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최대 고비였던 8강전에서 라차녹 인타논(태국ㆍ8위)에 2-1(13-21, 21-13, 21-12)로 역전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다. 그는 말레이시아 오픈 결승에서 천위페이를 누르고 우승한 태국의 간판스타다. 4강에서는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ㆍ31위)에 세트스코어 2-1(21-18 13-21 21-8)로 승리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특히 이번 대회를 통해 ‘중국전 연패’를 끊어낸 점도 값진 수확이다. 안세영은 지난달 28~이달 3일까지 열린 2022 말레이시아오픈(BWF 슈퍼 750) 16강전에서 중국의 복병 한유(23위)에게 1-2(23-21, 18-21, 16-21)로 역전패 당했고 지난달 17일 2022 인도네시아오픈(BWF 슈퍼 1000) 8강전에서는 허빙자오(세계 9위)에 1-2(21-15, 17-21, 14-21)로 패했다.
한편, 안세영은 지난해 도쿄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8강에 오르며 국제 경쟁력을 확인했고, 지난 3월 세계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에서 준우승하며 톱 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4월 코리아오픈에선 무실세트 우승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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