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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know] 휴가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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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know] 휴가의 경제학

입력
2022.07.11 04:3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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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의 계절이 돌아왔다. 휴가를 뜻하는 바캉스(vacance)는 '무엇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뜻의 라틴어 바카티오(vacatio)에서 유래했다.

산업혁명 이후 근로시간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유럽, 미국 등 산업화를 먼저 시작한 나라에서는 근로자가 하루 14~16시간씩 일하는 게 보통이었다. 1870년 근로자 1인당 연평균 근로시간은 3,000시간을 훌쩍 넘었다. 찰리 채플린이 주연한 ‘모던 타임즈’도 장시간 노동을 풍자했다. 장시간 노동이 여러 부작용을 낳자 근로시간 단축과 함께 휴가 개념이 등장했다. 국제노동기구(ILO)가 설립된 후 만든 첫 번째 협약은 1919년의 ‘근로시간 단축에 관한 협약’이다. 현재 근로시간은 그때에 비해 많게는 절반 정도 줄었다.

각국별로 독특한 휴가 문화도 갖고 있다. 미국은 휴가 미사용시 동료가 대신 사용하는 ‘휴가기부제’를 운영한다. 프랑스는 1년 근무시 연간 5주의 유급휴가를 보장한다. 일본은 6개월 이상 근무시 연간 10일의 유급휴가를 보장한다. 우리나라는 1년 근무시 연간 15일의 유급휴가가 주어지고 이후 매 2년마다 하루씩 늘어난다. 5년 전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서는 연차휴가 100% 소진시 얻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국내생산 29.4조 원, 소비지출 16.8조 원, 부가가치 13.1조 원, 신규고용창출 21.8만 명으로 추산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가 이번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여행수요로 폭발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조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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