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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93㎞ 강서브에 아랍 최초 윔블던 우승 좌절... 리바키나, 카자흐 최초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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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93㎞ 강서브에 아랍 최초 윔블던 우승 좌절... 리바키나, 카자흐 최초 우승

입력
2022.07.10 08:49
수정
2022.07.1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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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리바키나(세계 23위·카자흐스탄)가 9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온스 자베르(2위·튀니지)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후 우승 트로피인 '비너스 로즈워터 디쉬'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윔블던=AP 연합뉴스

엘레나 리바키나(세계 23위·카자흐스탄)가 9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온스 자베르(2위·튀니지)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후 우승 트로피인 '비너스 로즈워터 디쉬'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윔블던=AP 연합뉴스


엘레나 리바키나(세계 23위·카자흐스탄)가 시속 193㎞의 강서브를 앞세워 온스 자베르(2위·튀니지)를 꺾고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4,035만 파운드·약 642억3,000만원)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카자스흐탄인의 첫 테니스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리바키나는 9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13일째 여자 단식 결승에서 자베르에게 1시간 47분만에 2-1(3-6 6-2 6-2)로 역전승했다.

리바키나는 이로써 테니스 메이저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카자흐스탄인이 됐다. 종전까지 남녀를 통틀어 카자흐스탄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낸 적은 없었다. 2021년 프랑스오픈에서 8강 탈락한 게 종전 메이저 최고 성적이던 리바키나는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또 1999년 6월생으로 만 23세인 리바키나는 2011년 만 21세의 나이에 단식 우승을 한 페트라 크비토바(26위·체코) 이후 가장 어린 나이에 윔블던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우승을 차지했지만 현재 23위인 리바키나의 랭킹은 다음주 큰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윔블던 주최측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해 이에 반대한 WTA와 남자프로테니스(ATP)가 이번 대회에 랭킹 포인트를 부여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리바키나는 원래 러시아에서 태어났지만, 2018년 카자흐스탄으로 국적을 바꿨다.

리바키나와 마찬가지로 8강(2020년 호주오픈·2021년 윔블던)이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던 자베르는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자베르가 이날 이겼다면 튀니지는 물론 아랍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둘 다 메이저 결승 무대에 처음 섰으나, 1994년생으로 리바키나보다 5살 많은 자베르가 더 안정적으로 1세트를 풀어갔다. 자베르는 장기인 정교한 샷과 네트플레이로 리바키나를 흔들며 차곡차곡 포인트를 쌓아갔다.

반면에 리바키나는 주무기인 서브가 말을 듣지 않아 고전했다. 1세트 오히려 자베르가 서브에이스에서 2-0으로 앞섰다.

결국 자베르가 리바키나의 두 번째, 다섯번째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해내며 1세트를 따냈다.

리바키나는 2세트부터는 서브의 영점을 제대로 잡고 자베르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최고 시속 193㎞의 강서브에 정교함이 더해지자 자베르는 힘겨워했고, 이번에는 리바키나가 여유있게 세트 스코어를 가져갔다.

리바키나는 3세트에도 먼저 상대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해내며 기세를 이어갔다. 마지막 자베르의 샷이 라인을 벗어나며 우승을 확정한 리바키나는 20대 초반에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선수 치고는 너무도 담담한 표정으로 장비를 정리하고 코치진, 가족들과 간단히 기쁨을 나눴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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