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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은 노인병?" 잦은 스마트폰 사용 탓으로 젊은이도 노출

입력
2022.07.08 20:22
수정
2022.07.0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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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K(18)군은 최근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시야마저 흐릿해지는 증상이 나타났다. 안구건조증이 심해져 생긴 증상으로 여겨 안과를 찾았다가 백내장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K군은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데, 백내장으로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눈 상태가 나빠졌다.

노인성 눈 질환으로 알려진 백내장, 당뇨망막병증, 녹내장 등이 빨라진 안구 노화, 근시, 전신 질환, 고도 근시 등으로 인해 젊은 연령층에서도 드물지만 나타나고 있다.

나이 관련 눈 질환 발병 연령이 점점 낮아지는 주된 이유는 안구 노화가 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구 노화의 가장 큰 원인은 스마트폰 등을 장시간 사용해서다.

근시 및 안구건조증 환자도 늘면서 노인성 눈 질환의 발병 연령을 낮아지고 있고, 이미 발생한 다른 질환의 영향도 받는다. 물론 절대 숫자의 증가뿐만 아니라 시력교정술 전 검사와 건강검진에서 시행하는 안저(眼底) 검사 덕분에 눈 질환을 젊은 층에서 조기 발견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해져 시야가 흐려지는 백내장은 안구 내 염증이나 기저 질환 때문에 수정체 혼탁이 가속화되면 나이와 상관없이 발생할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과 연관된 대표적인 눈 질환은 백내장으로, 젊은 연령에서 발생하여 진행도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복용해도 발병 확률이 높아지고, 고도 근시 환자는 백내장이 조기 발병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망막은 고혈압ㆍ당뇨병, 아토피 피부염 같은 전신 질환과 고도 근시 영향을 많이 받는다.

당뇨병은 젊은 층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데, 지속되는 고혈당으로 망막 내 모세혈관에 손상이 생겨 망막 전반에 걸쳐 허혈성 손상 및 신생 혈관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가려움증 때문에 눈 주변을 심하게 비비는 마찰에 의한 망막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망막 열공(裂孔)이나 망막박리(剝離) 등이 생길 수 있다.

고도 근시 환자는 정상인보다 망막과 시신경이 약한 경우가 많아 근시성 황반변성, 망막 열공, 망막박리 같이 시력 손상을 유발하는 다양한 망막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고도 근시는 녹내장(綠內障)에도 영향을 준다. 과도한 영상기기 사용 등 환경 변화는 젊은 고도 근시 환자 증가로 이어진다. 고도 근시 환자는 녹내장에도 취약하다고 알려져 있다. 20~30대 녹내장 환자의 가장 큰 특징으로 고도 근시가 많다는 김안과병원의 연구 결과도 있다.

노화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10~30대라도 건강한 눈을 유지하려면 올바른 생활수칙을 지키고, 꾸준한 안과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평소 눈 노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생활, 금연, 금주와 더불어 야외활동 시 자외선을 차단하고, 스마트폰 등 영상기기를 장시간 사용해야 한다면 중간에 자주 쉬는 것이 좋다.

눈 주위가 가렵더라도 비비지 말고 가볍게 누르거나 찬물로 씻는 등 마찰을 최소화해야 한다. 안저 검사를 포함한 안과 정기검진은 눈 이상을 조기 발견하는데 도움이 된다.

박새미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전문의는 “영상기기의 지나친 사용 등 사회적 환경의 변화로 인해 젊은 연령층에서도 노인성 눈 질환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며 “백내장과 망막 질환은 조기 발견이 시력 예후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질환이므로, 특히 전신 질환과 고도 근시가 있으면 안저 검사를 포함한 안과 정기검진을 받고, 바른 생활 습관을 기를 것을 권장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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