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로 인양해 감식 예정
실종선원은 기관실에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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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 한림항 내 정박한 어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은 8일 오전 사고현장의 모습. 제주= 연합뉴스
제주 한림항 어선 화재 사고를 수사 중인 제주해양경찰서는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해 사고 선박에 대한 감식을 다음 주 중 실시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해경은 수중 수색 결과 최초 화재가 발생한 29톤급 한림 선적 근해채낚기 어선 A호 선체가 녹아내린 탓에 선내 진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선체를 육상으로 인양한 뒤 감식을 진행항 방침이다.
해경과 제주시는 이에 따라 9일 오전 8시~오후 6시 사고 현장에서 선체 인양을 위한 크레인 조립작업을 하고, 이튿날인 10일 오전 8시부터 화재 선박 인양에 필요한 와이어 연결 등의 작업을 할 예정이다. 해경은 11일 A호 옆에 있다 불이 옮겨붙어 탄 49톤짜리 근해채낚기 어선 B호를 우선 인양키로 했다. 이어 12일에 침몰한 A호를, 13일엔 20톤급 근해자망 어선 C호를 각각 인양할 계획이다.
해경 관계자는 "배 한 척을 인양할 때마다 바로 감식에 돌입할지, 아니면 갯벌 등을 빼기 위해 절단을 하고 나서 감식할지, 3척 모두 인양하고 나서 한 번에 감식할지는 배를 인양해 봐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경은 선체 대부분이 불에 탔지만, 현재 수중으로 가라앉지 않고 계류 중인 B호와 C호에 올라가 추후 감식을 위해 재 등을 털어내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경은 실종된 A호 기관장과 인도네시아 선원이 기관실 안에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7일 오전 10시 17분쯤 제주시 한림항에 정박 중인 A호에 불이나 7시간 만인 오후 5시 14분쯤 꺼졌다. A호에서 시작된 불은 양옆에 있던 B호와 C호로 옮겨붙었다. 이 불로 A호 선원 중 3명이 다치고 기관장과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등 2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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