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유치지원위, 오늘 첫 출범·1차 회의 개최
유럽-삼성, 미국-LG·현대차, 중국-SK 맡아서 공략키로
"중국은 SK가, 미국은 현대차가, 유럽은 삼성이 각각 맡아 엑스포 유치 대박을 터트리겠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공동 위원장으로 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지원위원회'가 8일 공식 출범하며 유치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정부뿐만 아니라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기업들이 '코리아 원팀'을 외치며 마중물 역할을 하고 나서 주목받고 있다.
엑스포 유치위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한 총리와 최 회장 공동 주재로 1차 회의를 가졌다. 이날 발족한 유치위는 범국가적인 유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기존의 '민간 재단법인 유치위원회'와 '정부 유치지원위원회'를 통합, 총리 소속 위원회로 새롭게 탄생한 기구다. 내년 말 개최지 결정 시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위원은 12개 관계부처 장관, 부산시장 등 12명 정부위원과 5대 그룹, 한국무역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민간위원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첫 회의에서 유치위는 ①운영 세부사항을 담은 운영세칙 확정 ②외교부, 유치 교섭활동 현황과 향후 계획 ③5월 31일 발족한 대한상의 중심의 민간위원회, 유치 활동 현황 및 향후 계획 등을 논의했다. 관심을 모았던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홍보대사 위촉식 날짜는 이날 확정되지 않았지만, 부산시에서 이달 중 공식 위촉행사를 갖기로 했다. 한 총리는 "단순한 지역 행사가 아닌 국가적 어젠다"라며 "유치위를 중심으로 민관의 역량을 총결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우리나라의 차별화 포인트로 메타버스 등을 활용하는 한편, 국가별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꾸준히 신뢰관계를 쌓아 나간다면 유치 지지를 끌어낼 수 있다. 민간 차원에서 정부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민간 기업 역량을 적극 활용해야"
유치위는 2030년 박람회 개최 예정지가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170개 국가의 투표로 결정되는 만큼, 세계 곳곳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경제단체·기업 차원에서 맞춤형 사절단 파견, 각국 주요인사 초청 등 민간 기업의 역량을 적극 활용하자는 의견이 1차 회의에서도 제시됐다"고 말했다.
당장 삼성과 SK그룹이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과 함께 12~14일 피지 수바에서 열리는 태평양 도서국 포럼 정상회의에 동참, 각국 총리 및 외교 장관 등을 상대로 유치 전략을 편다.
유치 참여에 나선 기업들은 최 회장이 "세상이 넓다 보니 각 기업이 나눠서 접촉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듯이, 다양한 해외법인을 최대한 활용해 유치전략을 펴겠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그동안 SK이노베이션(베이징, 우한 등 생산·판매법인 11곳), SK하이닉스(우시 등 8곳), SK온(창저우 등 4곳) 등을 통해 중국시장을 개척한 SK그룹이 중국 표심 얻기에 나서고, 북미 지역에서 강점이 있는 현대차와 LG가 미국을, 유럽과 남아프리카, 베트남 등은 삼성이 공략하는 식이다.
최 회장은 "해당 국가들이 뭘 원하는지, 또 그리고 우리가 뭘 같이 할 수 있는지를 파악해 도우면서 신뢰 관계를 맺는 게 중요하다"며 "저개발국 예멘·네팔·라오스 등은 우리나라 발전 노하우를 특히 배우고 싶어 한다. 엑스포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지원해 나가기 시작한다면, 주변국의 신뢰까지 자연스레 따라오리라 생각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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