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잡기 너무 힘들어"…부산 부제 해제 운행 늘린다

오는 12일~연말 심야 시간 택시부제 해제 시범 추진

게티이미지뱅크

부산에서 심야 시간 택시부제 해제로 ‘택시대란’이 해소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부산시와 택시 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12일부터 연말까지 심야 시간 택시부제 해제를 시범 추진한다. 매일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 부제로 휴무 중인 택시 3,100여 대가 추가로 운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식당이나 주점 등의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면서 심야 시간대에 택시 호출이 크게 늘었지만 운행하는 택시는 늘지 않아 시민들이 택시 이용에 어려움이 겪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지난 6월 지역화폐인 동백전과 연계된 동백택시의 호출 건수를 분석한 결과, 심야 시간대인 0시부터 오전 1시까지 3만6,643건, 오전 1∼2시 3만743건, 오후 11∼12시 2만9,945건으로 모두 10만건에 육박했다. 가장 많은 시간대는 오전 8~9시 5만2,536건으로 나타났지만 도시철도나 버스 등 대중 교통의 운행이 적거나 없는 심야 시간대에 시민들에게 택시 외에는 사실상 이동 교통 수단이 없는 셈이다.

배차 성공률은 출근 시간대는 86%로 비교적 높았지만 심야 시간대인 오전 1∼2시는 16%에 그쳤고, 오전 2∼3시(17%), 0∼1시(20%)에도 택시를 잡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심야시간대 택시부제를 해제하면 휴무 중인 법인 택시 1,677대의 절반 가량인 800여 대와 휴무 중인 개인택시 4,610대의 절반가량인 2,300여대가 추가로 운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산시 측은 “연말까지 효과를 지켜본 뒤 심야 시간대 택시부제 해제를 계속할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