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광주광역시장직 인수위원회(인수위)가 한 달간 활동을 마치고 첫 번째 보고서를 7일 내놓았다. 인수위 보고서는 '밀린 숙제, 광주 현안 5+1'에 대한 현황과 쟁점 등을 검토하고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당선인 신분 시절 "인수위를 통해 광주 현안에 대한 구체적 해결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공언했던 터였다. 그러나 이날 인수위 보고서를 두고 시청 안팎에선 기대치를 밑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강 시장이 '밀린 숙제'로 표현한 지역 현안은 제2순환도로 지산IC 진출로 개통, 백운광장 지하차도 설치, 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 복합쇼핑몰 유치,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광주 군 공항 이전 사업이다. 이 중 인수위가 이들 사업을 둘러싼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두 개 현안에 그쳤다. 인수위는 도로 좌측 방향(1차로) 진출에 따른 안전성 확보 미흡으로 인해 9개월째 개통이 미뤄지고 지산IC 진출로를 폐쇄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고, 백운광장 지하차도 개설도 안전 대책을 충분히 마련하는 것을 전제로 추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강 시장은 "지산IC 진출로 개통과 폐쇄 등 대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를 진행할 텐데 이는 폐쇄를 위한 절차로 이해해도 된다"고 말했다.
인수위는 나머지 숙제에 대해선 "6개월 내 결론을 낼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거나 "법률 제·개정 작업 전략 수립해야 한다"(군 공항 이전 사업)는 등 기존에 논의됐던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결론을 제시했다.
인수위는 최근 핫이슈로 떠오른 대형 복합쇼핑몰 유치를 놓고 인수위원 간 의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은 듯한 모습도 보였다. 임선숙 인수위 부위원장은 이날 보고회에서 "전방·일신방직 부지에 복합 쇼핑 기능이 들어설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과 복합쇼핑몰 유치는 일맥상통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유통사업자들 간 입점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전방·일신방직 부지에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는 것으로 해석됐다. 더구나 전날 현대백화점그룹이 부동산 개발기업인 휴먼스홀딩스제1차PFV와 함께 전방·일신방직 공장 부지 31만㎡(약 9만 평)에 미래형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를 열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터라, 전방·일신방직 부지 내 복합쇼핑몰 유치가 기정사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뒷말도 나왔다. 이에 논란을 의식한 듯 김광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이 "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이 복합쇼핑몰 유치를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에 임 부위원장은 "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과 복합쇼핑몰 유치는 일맥상통한다는 발언을 수정하겠다"고 번복했다.
복합쇼핑몰 유치 추진 방식을 두고도 강 시장과 인수위 간 의견이 갈렸다. 인수위는 "복합쇼핑몰 유치는 국가 주도형으로 기획해야 한다"며 "7~8월 중 사업자의 제안서를 받아 12월 중으로 사업자 선정과 설계 공모 절차를 진행하도록 제안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강 시장은 "사업자가 언제까지 사업제안서를 응모해야 한다는 등의 (인수위가 제시한) 추진 일정과 방식에 대해선 검토된 바 없다"며 "다만, 당선인 신분 시절 유통사업자 4개 업체 이상이 지역을 특정하면서 복합쇼핑몰 입점을 제안했지만 아직 복합쇼핑몰이 어디로 들어설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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