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심의를 앞두고 있는 국민의힘이 7일 '올스톱'했다. 이 대표가 공개 일정을 취소하고 칩거에 들어간 데다 최고위원회의조차 열리지 않으면서 사실상 당무에 관한 공식 논의가 멈춘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예정된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모처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윤리위 출석 전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소명과 이후 대응 방안 등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글을 올리지 않았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 대표는) 윤리위가 시작되는 시간에 맞춰 국회로 등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뿐 아니라 권성동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도 국회를 비웠다. 두 사람은 이날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 참석 외에 다른 일정을 잡지 않았다. 여권 일각에서는 당대표에 대한 윤리위 징계 심의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한 지도부의 부담감을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열리는 최고위원회의도 취소됐다. 회의에는 당대표와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최고위원, 사무총장 등이 참석해 당내 현안 등을 논의한다. 배현진 최고위원은 지난 4일 "대표 개인 문제가 정리돼야 한다"며 일찌감치 '보이콧'을 선언한 상태다.
당의 공식 회의기구까지 가동을 멈추자 당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 대표의 윤리위 문제로 정쟁이 심화되면서 민생경제 위기 해결이라는 여당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국민의힘 중진의원은 "이 대표의 윤리위 문제 이후 지도부의 공개적인 충돌과 소통 부족이 노출되면서 당 회의체가 전혀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민영 대변인도 CBS 라디오에서 "당이 정부 정책을 서포트해야 하는데 지금 당이 자중지란에 빠져서 현안을 얘기하는 목소리가 완전 묻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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