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표 KDI 원장 사퇴에 이어 두 번째
전 정부 임명 국책연구원장 줄사퇴할 듯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일자리수석을 지낸 황덕순 한국노동연구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임기가 1년 반 남았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사퇴한 것으로 보인다.
7일 노동계에 따르면 황 원장은 전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메일에는 '국책연구기관으로서 연구 자율성과 독립성을 누리며 국가 정책 발전에 기여해야 하는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데, 최근 둘 사이의 균형을 잡기 어려워졌다'는 취지의 내용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 원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고용노동비서관으로 일했고, 일자리기획비서관과 일자리수석을 지낸 뒤 지난해 2월 임기 3년의 노동연구원장으로 취임했다.
문재인 정부 경제수석이었던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데 이어 황 원장까지 같은 길을 걸으면서, 이전 정부에서 임명한 국책연구기관장들의 '줄사퇴'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28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홍 원장 등을 지적해 "우리(윤석열 정부)와 너무 안 맞는다"며 자진 사퇴를 압박한 바 있다.
앞서 문재인 정권 출범 직후에도 국책연구원장들은 자진해 사표를 냈다. 당시 김준경 KDI 전 원장을 비롯해 한국노동연구원장,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한국교육개발원장, 산업연구원장 등이 임기를 남겨놓은 상태에서 사퇴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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