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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휴대폰보다 많은 화장품 수출액...코로나에도 작년 10.5조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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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휴대폰보다 많은 화장품 수출액...코로나에도 작년 10.5조 신기록

입력
2022.07.07 15:37
수정
2022.07.07 16:42
21면
0 0

화장품 무역수지 28.6% 늘어 처음 9조 돌파
153개국 수출, 북미(29.5%) 일본(22.4%) 증가
중화권 의존 한계 여전...중국 수출 비중 53.2%

지난 5월 17일 서울의 한 백화점 화장품 매장. 연합뉴스

지난 5월 17일 서울의 한 백화점 화장품 매장. 연합뉴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한국 화장품 수출실적이 21.3% 상승하며 역대 최고인 10조5,099억 원을 달성했다. 화장품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도 2020년 대비 28.6% 증가해 처음 9조 원대 흑자를 기록했다. 북미와 일본 수출액이 20%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지만 중화권 국가 비중이 절반 이상이라는 한계는 여전했다.

수출액 순위 '화장품>가전>의약품>휴대폰'

2021년 화장품 산업 요약.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2021년 화장품 산업 요약.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식품의약품안전처가 7일 발표한 '2021년 화장품 생산·수입·수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실적은 역대 최고인 91억8,357만 달러(약 10조5,099억 원)로 세계 3위다. 1위는 프랑스(178억5,285만 달러), 2위는 미국(95억7,269만 달러)이고, 3, 4위는 각각 독일(80억6,077만 달러)과 일본(74억7,001만 달러)이다. 중국(48억2,999만 달러)은 계속 7위 자리를 지켰다. 한국은 2020년 처음 세계 3위로 올라섰고 지난해에도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국민 대부분이 수출 효자 상품으로 인식하는 가전(86억 달러), 의약품(84억 달러), 휴대폰(49억 달러)보다 큰 것으로 집계됐다. 가전과 휴대폰 등이 국내보다 해외 공장에서 생산되는 영향도 있다.

화장품 무역수지는 2012년 1,006억 원 흑자전환 뒤 꾸준히 증가해 2020년 7조9억 원, 지난해에는 9조16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화장품 수입액은 1조4,937억 원으로 수출액의 7분의 1 규모에 그쳤다.

화장품 무역수지 흑자는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 흑자(293억692만 달러) 중 25.7%를 차지했다. 2019년 13.6%에서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비중이 증가했다.

지난해 화장품 생산실적은 전년 대비 9.8% 증가한 16조6,533억 원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화장품 책임판매업체(2만2,716개)와 제조업체(4,428개) 수도 각각 작년보다 14.9%, 8.8% 증가했다. 상위 톱3 업체는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이다.

중국 의존도 낮춰야 하는 과제

관세청 서울본부세관 직원들이 지난 5월 해외 유명 상표를 부착한 중국산 가짜 향수 등을 정리하고 있다. 서울본부세관 제공

관세청 서울본부세관 직원들이 지난 5월 해외 유명 상표를 부착한 중국산 가짜 향수 등을 정리하고 있다. 서울본부세관 제공

지난해 우리 화장품은 153개국에 수출됐는데,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 국가의 비중이 61.3%로 가장 높았다. 특히 중국 비중은 53.2%로 2020년(50.3%)보다 더 상승했다. 지난해 한국 화장품 수출실적 중 절반 이상인 48억8,171만 달러가 중국에서 나온 것이다. 이어 미국(8억4,104만 달러·9.2%), 일본(7억8,412만 달러·8.5%), 홍콩(5억7,827만 달러·6.3%)순이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 수출실적은 29.5%, 일본은 22.4% 급증하며 전체 수출증가를 견인했다.

중국은 여전히 최대 수출국이지만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때 드러났듯이 불확실성 또한 큰 시장이다. 최근에는 자국 업체들의 성장으로 한국 화장품 선호도가 예전 같지 않아 한국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다.

이형훈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중국의 원료규제 강화 등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에 도전을 받고 있다"며 "화장품 업계가 체감할 수 있는 산업 육성 및 지원 방안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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