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5월 경상수지 잠정 통계 발표
흑자 감소폭 2011년 5월 이후 최대
"원자재가 상승에 흑자 축소 지속될 듯"
5월 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흑자 전환했다. 그러나 원자재 등 수입 가격 상승으로 흑자 규모는 11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38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4월 8,000만 달러 적자에서 반등한 것이다. 통상 4월에 몰리는 국내 기업의 외국인 배당금 지급 등 계절적 요인이 완화됐다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그러나 흑자액은 전년 동월(104억1,000만 달러) 대비 65억5,000만 달러나 감소했다. 2011년 5월(79억 달러 감소) 이후 최대폭이다. 상품 수입 증가폭(32.4%)이 수출 증가폭(20.5%)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상품수지 흑자 규모도 1년 전보다 39억1,000만 달러 적은 27억4,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품목별로 보면 원자재 수입액이 1년 전보다 52.9% 증가했는데, 그 중에서도 원유, 가스, 석유제품 수입 증가율은 각각 65%, 73.9%, 31.9%에 달했다.
서비스수지는 올해 1월(-4억9,000만 달러) 이후 4개월만에 적자(-2,000만 달러)로 돌아섰다. 다만 적자 폭은 1년 전에 비해 7억2,000만 달러 줄었다. 수출 화물 운임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운송수지 흑자 규모(14억7,000만 달러)가 1년 사이 4억1,000만 달러 증가했기 때문이다.
임금·배당·이자 등의 유출입을 뜻하는 본원소득수지는 14억5,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그 중 배당소득 수지는 1년 새 42억2,000만 달러에서 5억2,000만 달러로 급감했는데, 한은은 지난해 5월 일회성 대규모 배당 수입에 따른 기저 효과라고 설명했다.
김영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상품수지 흑자 축소는 당분간 지속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체 경상수지의 경우 "본원소득수지나 서비스수지까지 같이 고려해야 해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6월 전망에 대해서는 "통관 기준 24억7,000만 달러 무역 적자를 기록했지만, 운임 등을 반영한 조정 과정을 거치면 경상수지 흑자가 났을 가능성이 크다"며 "한은의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액 전망치(210억 달러)에 부합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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