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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로 땀이 주루룩 흐르면…하루 1.5L 이상 물과 함께 미네랄 섭취해야

입력
2022.07.06 21:11
수정
2022.07.06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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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연일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찜통 더위다. 기온이 급격히 오르면 항상 36.4~37.2도로 체온을 유지하는 몸에 다양한 변화가 나타난다. 특히 과도한 열에 노출돼 열 조절 기능에 한계가 오면 일사병(열탈진)ㆍ열경련ㆍ열부종ㆍ열실신 등 온열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무더위에 온열 질환에 노출되지 않게 슬기롭게 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체온 올라기면 먼저 피부로 열 발산

우리 뇌는 이 같은 온열 질환을 막기 위해 ①체온 조절 중추를 급하게 작용시켜 1차적으로 피부를 통해 열을 발산한다. 이혜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피부 온도가 34.5도가 될 때부터 땀이 나는데, 땀은 증발하면서 열을 빼앗아 체온을 떨어뜨린다”고 했다.

②혈관도 말초혈관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열을 발산한다. 이 때문에 혈압이 떨어지게 되고 심장으로 유입되는 혈류량이 줄어든다. 이를 보상하기 위해 심장은 더 많이 움직이면서 심장박동이 증가한다.

체온이 1도 오를 때마다 심장이 1분 간 방출하는 혈액량은 3L씩 증가한다. 이로 인해 심장에 무리가 가면 심근경색 같은 치명적인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협심증이 있다면 가슴 통증이, 심부전 환자는 호흡곤란이 나타나기도 한다.

③더위로 우리 몸의 말초 혈관은 확장하지만 소화기 혈관은 수축한다. 혈액이 피부로 가서 체온을 높여 땀을 많이 분비하기 위해서다. 더우면 소화가 잘 되지 않거나, 장 면역력이 떨어져 배탈이 잘 생기는 이유다. 기온이 5도 올라가면 염증성 장 질환·감염성 장 질환으로 인해 입원하는 사람이 각각 4.6%, 4.7%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④몸은 열을 내리기 위해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이 때문에 탈수가 생길 수 있다. 몸은 이를 막기 위해 수분 재흡수를 돕는 항이뇨호르몬(ADH)를 분비해 소변 배출량을 줄인다. 덥고 습한 곳에서 오래 일하면 만성콩팥병에 걸릴 위험이 커지는 이유다. 따라서 요석증 등 콩팥 질환을 앓고 있다면 땀을 많이 흘리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

◇더위 타면 두통·현기증 발생

⑤몸에 열을 내리기 위해 체온 조절을 담당하는 뇌 중추신경이 무리를 하게 된다. 이 때문에 무더위에는 두통이나 현기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신경 기능이나 집중력·이해력이 떨어지는 인지기능 장애가 단기적으로 생기기도 한다. 뇌 혈류가 감소하면서 무기력하고, 피로감이 들며, 낮에 졸음이 생기기도 한다.

⑥땀을 많이 흘린다고 물로만 수분을 섭취하면 나트륨 농도가 떨어져 다리 근육 경련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무더위에 더위를 타지 않기 위해서는 하루 1.5L 이상 물을 마시되 미네랄(전해질)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채소ㆍ과일 섭취를 늘리거나 음식을 짭짤하게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당도가 높은 수박이나 체리보다 오이ㆍ토마토ㆍ배 등 수분이 많고 덜 단 과일이나 채소가 좋다.

◇실내외 온도 차 5도 이상되면 냉방병 생겨

⑦무더위라고 환기 되지 않는 곳에서 에어컨으로 냉방을 오래하면 냉방병에 노출될 수 있다. 냉방병은 실내외 온도 차가 5~8도를 넘으면 체온 조절에 실패해 발생한다.

박주현 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체온 조절 과정이 막히면 자체적으로 노폐물과 열기를 배출할 수 없게 돼 혈액순환을 어렵게 하고 자율 신경계에 변화가 생기는 등 이상 증세가 나타난다”고 했다.

냉방병 증상은 두통ㆍ기침ㆍ오한ㆍ발열ㆍ인후통 등이다. 드물게 근육통이나 소화불량이 나타나고 심하면 어지럼증이 동반될 수 있다. 박주현 교수는 “알레르기가 있거나 이미 면역 기능이 떨어져 있는 만성질환자가 냉방병에 걸리면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했다.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실내 온도를 25도 이하로 낮추지 않도록 해야 한다. 냉방 시 처음에는 온도를 낮췄다가 점점 올리고 정기적으로 환기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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