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찜통더위, 다음주 다시 장맛비
6월 하순 평균기온 25.7도로 역대 최고
지난달 하순이 역대 6월 중 가장 더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달에도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7일부터는 장맛비와 무더위가 번갈아가며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7, 8일 이틀간 전국에 비가 내린 뒤 이번 주말에는 무더위가 찾아온다고 6일 밝혔다. 다음주에는 다시 정체전선이 형성되면서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비가 오면서 습도가 높아지면 체감온도도 계속 높은 상태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7일 오후부터 8일 새벽 사이 남북으로 폭넓게 발달한 비구름대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면서 전국에 30~100㎜의 비가 오겠다"며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내륙·산지 지역은 15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말인 9, 10일은 낮 동안 햇볕이 내리쬐면서 기온이 크게 오르고, 열대야가 이어진다. 대기 상층부는 건조한 공기가 지배하고 하층부엔 습한 공기가 쌓이면서, 대기 불안정으로 곳곳에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다음주엔 다시 장맛비가 내린다. 대륙성 기단인 티베트고기압과 해양성 기단인 북태평양고기압이 만나면서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 좁은, 전형적인 정체전선이 형성될 전망이다. 우 예보분석관은 "심상치 않은 기압계"라며 "정확히 어느 지역이 영향을 받을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비가 오더라도 더위는 누그러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 예보분석관은 "최근 상황을 보면 소나기가 내린 뒤 강한 햇볕으로 빠르게 증발하면서 다시 공기 중 수증기가 차오르고, 습도가 높아져 체감온도가 현저하게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폭염과 열대야로 인한 온열질환 환자 수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때문에 6월 하순 이후 이어지고 있는 찜통더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6월 하순 평균 기온은 25.7도로, 역대 6월 같은 기간 중 가장 더웠다. 6월 전체로 넓히면 평균 기온은 역대 3위였다. 구름이 더운 공기와 습기를 가두면서 서울, 춘천 등 13개 지역에서는 관측 이래 첫 6월 열대야가 발생하기도 했다.
우 예보분석관은 "2018년 더위와 비교하는 경우가 많은데, 당시엔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뒤덮으며 장기간 폭염이 이어진 반면 올해는 더위를 발생시키는 여러 원인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라며 "비유하자면 2018년은 마라톤, 올해는 단거리 선수들의 계주 경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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